경기 둔화 시작된 중국을 보는 글로벌 기업들 엇갈린 시선
기사내용 요약
공급망 불안에도 최대 시장 中 포기 못하는 애플
中 성장 둔화 시작하자 글로벌 기업 인식도 변화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세계 시가 총액 1위이자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인 애플이 코로나 봉쇄 정책으로 중국 내 사업의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최대 시장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반대로 한 때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중국 경제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자 글로벌 기업들 가운데 중국 시장의 중요도를 낮추거나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주요 지역에서 엄격한 봉쇄가 시작되면서 애플은 중국발 공급망 혼란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중국의 공급망 병목현상이 향후 분기에 최대 80억달러(약 10조4000억원)에 달하는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애플의 중국 의존도가 회사의 골칫거리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애플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아이폰 판매 둔화를 우려했다. 최근 대만을 두고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대만에 몰려 있는 주요 공급망에 대해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애플이 공급망 확대를 위해 베트남, 인도 등에서 생산 증대를 노리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현실적으로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곳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애플의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중국이 미국 외 전 세계 최대 시장이라는 점이다. 앰버 리우 카날리스 애널리스트는 "현재 애플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18%를 차지하고 있고 중국은 애플 글로벌 판매량의 2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이유에서 상황이 아무리 나빠져도 애플이 가까운 장래에 중국을 떠날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
LMA컨설팅그룹의 리사 앤더슨 CEO는 "애플은 지속적인 공급 차질 위험을 감당할 수 없으며, 고객 서비스 능력에 대한 더 나은 통제력을 얻기를 원한다"면서도 "중국의 규모는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전환에는 시간이 걸리고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의 고도 성장을 목격하면서 진출을 서둘렀던 다른 글로벌 기업들은 최근 경기 둔화로 인해 중국을 바라보는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중국 경제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이후 가장 느린 성장을 경험하고 있다. 코로나 봉쇄로 소비도 감소하면서 글로벌 기업들도 중국이 과거와 달리 평범한 성장을 하고 있다는 현실에 직면하기 시작했다.
호주에 본사를 둔 123년 된 고급 매트리스 제조업체인 A.H.비어드는 2010년경 중국에 진출에 성공을 거뒀다. 저가 매트리스 시장에서 프리미엄 입지를 굳혔지만 코로나19 봉쇄 정책이 시장되고 수출은 정체되고 있다.
토니 피어슨 A.H.비어드 CEO는 "중국이 이전에 보았던 성장률로 돌아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의 인삼 제품업체 인삼바이팜의 안준민 사장은 "중국인들의 지갑이 얇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봉쇄기간 동안 매출이 급감하면서 유럽 등 다른 시장으로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중국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던 2016년 진출한 아디다스는 중국 시장을 "우리 회사의 스타"라고 불렀었다. 아디다스는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오면서 매장을 현재 1만2000여개로 확대했다.
아디다스는 올해 중국 내 판매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코로나19 봉쇄가 계속 확산되자 실적 전망치를 낮췄다. 회사는 중화권 수익 감소를 예상하면서 갑작스러운 반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목재 제조업체 캄프스 하드우드는 2016년까지 중국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80%에 이르렀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수출 비중이 줄어들면서 이제는 10%로 비중이 크게 줄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중국이 직·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캄프스 하드우드의 총책임자인 롭 쿠코우스키는 "중국이 미국 제품의 상당 부분을 구매하고 있다"며 "중국 경제가 둔화될 경우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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