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최고위원 사퇴 與 내홍 계속..野 당권 주자 신경전
[앵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최고위원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이유를 밝혔는데, '문자 유출'로 재점화된 당 내홍이 계속되는 모습입니다.
어제 예비경선에서 3명으로 압축된 민주당 당권 주자들 사이 기 싸움도 치열합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김경수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먼저 혼란스러운 집권 여당의 상황부터 짚어보겠습니다.
배현진 의원이 당 지도부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네요?
[기자]
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오늘 아침 최고위원회의 직후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다른 최고위원들과도 이야기를 나눠보겠다며 40분가량 비공개 회의에 참석한 배 의원은 국민 기대에 못 미쳤다며 곧바로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배현진 / 국민의힘 의원 : 하루 이틀의 고민은 아닙니다. 오랫동안 우리 이준석 당 대표의 공백 사태 궐위가 생길 때부터 고민해왔고요, 금이라도 누구 한 사람이라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배 의원 사퇴로 당 지도체제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금 불붙는 양상입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 가운데에서도 조속히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당 규칙상 비대위는 최고위원회의가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경우 꾸릴 수 있는데, 다른 최고위원들도 배 의원처럼 사퇴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은 최고위원 총사퇴가 아닌 일부 사퇴로 비대위가 꾸려진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는데요.
최근 문자유출 실수 등 권 대행 체제를 향한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권 대행이 의원총회를 통해 재신임 여부를 추인받을 거란 전망도 나오는데, 일단 권 대행은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안철수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렇게 밝히기도 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 (권성동 대행 재신임이 안 되면 그러면 바로 조기 전당대회로 가는 건 어떻습니까?) 재신임이 안 되면 조기 전당대회로 가야겠죠.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안 의원은 또 이준석 대표와 친윤석열계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 사이의 설전은 여당 입장에서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도 SNS에 당 지도부가 대통령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글을 올리며 지도부 재정비 촉구 주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앵커]
이번엔 민주당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어제 당권 주자들이 3명으로 압축됐는데 벌써부터 기 싸움이 팽팽하다고요?
[기자]
네, 어제 예비경선, 컷오프를 통과한 당권 주자는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의원입니다.
이재명 대세론과 97그룹 대결로 당권 경쟁 구도가 압축되면서 이 의원에 대한 집중 견제가 예상되는데요.
이 의원은 자신은 기득권에 빚을 진 게 없는, 정치개혁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저는 정치개혁을 통해 이 길로 들어온 사람이고 기득권에 빚진 게 없어서 지금도 모든 영역의 기득권으로부터 총공격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 의원은 다만, 배우자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 이른바 '사법리스크'에는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예비경선 기간 공개 활동을 자제했던 이재명 의원은 이번 주말 대구와 경북 지역을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에 맞서 박용진, 강훈식, 두 97 주자는 이른바 '비명'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며 대세론 견제에 나섰습니다.
박용진 의원은 첫 전당대회 투표가 시작되는 8월 3일 전에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압박했고, 반면 강훈식 의원은 자신으로 단일화가 이뤄져야 파괴력이 있다며 신경전을 벌였는데요.
차례로 들어보겠습니다.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8월 3일 첫 당원 투표가 진행되기 이전에 진행되면 결론이 나면 가장 좋겠습니다.]
[강훈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금 말씀하시는 거 들어보니까 단일화는 하기는 하되 강훈식으로 모아 달라 이 말씀이시네요?) 그게 가장 파괴력 있는 단일화가 될 거라고 봅니다.]
두 사람은 어제저녁 단일화 논의를 위한 전화 통화도 나눴는데, 이 의원과 1대1 구도 성사가 민주당 당권 레이스의 핵심 변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국회 상황 보겠습니다.
오늘 유류세 인하 폭 확대 법안이 논의됐죠?
[기자]
네, 국회 민생경제안정특별위원회는 오늘 오전 2차 회의를 열고 민생법안들을 의결했습니다.
유류세 인하 폭과 직장인 식대 비과세 한도를 늘리는 법안들인데요.
여야는 오늘 의결한 법안들을 다음 달 초 본회의에서 곧바로 처리할 예정입니다.
오늘 국회에서는 법제사법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 여러 상임위원회 회의들도 열렸는데요.
다만, 과방위는 여당 위원들이 정청래 과방위원장의 독단적 진행을 문제 삼으며 불참해 지난 첫 회의에 이어 또 반쪽 회의로 열렸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김경수 (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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