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앞두고 지구대 찾은 尹대통령..경찰 달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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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계 휴가를 앞둔 윤석열 대통령이 일선 지구대를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지구대를 방문해 경찰의 치안 대응 태세를 점검하면서 "현장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는 경찰관들의 모습을 보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든든하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한 경찰관이 "지난주 강릉·속초로 휴가를 다녀왔다"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강릉·속초도 시설이 잘 돼 있어서 외국 같습디다. 커피도 먹었어요?"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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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하계 휴가를 앞둔 윤석열 대통령이 일선 지구대를 방문했다.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을 둘러싼 조직적 반발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지구대를 방문해 경찰의 치안 대응 태세를 점검하면서 "현장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는 경찰관들의 모습을 보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든든하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들이 안심하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며 "제복 공무원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당당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제도와 처우를 개선해나가는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겠다"고 약속했다.
불과 사흘 전인 지난 26일 경찰의 집단 반발이 가시화하자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중대한 국가의 기강 문란"이라고 비판한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대통령 발언 이후 경찰의 반발 목소리가 더 커지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윤 대통령이 현장을 찾아 경찰관을 격려하는 방식으로 진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지구대에 들어서며 "신촌지구대라고 해서 어딘지 모르고 와보니까, 제가 연희동에서 50년 가까이 살았잖나. 옛날 신촌파출소가 낯익다. 굉장히 반갑네"라고 말했다.
지구대 현황 보고를 받은 뒤에는 지구대 1층을 돌며 경찰관들과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요새도 이 주변에 술집이 많죠?"라고 물었고, 한 경찰관은 "먹자골목이 있어서 야간이 (바쁘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여기가 사건이 많은 파출소인데, 나도 학생 때 술 먹고 지나가다 보면 여기가 바글바글해"라며 "여기가 정리 안 된 사람을 서대문소 형사과로 보냈잖아요. 일이 엄청 많은 데인 것을 제가 알아요. 고생 많아요"라고 격려했다.
비공개 환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경찰관들에게 휴가 계획을 묻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다음 주부터 여름 휴가에 들어간다.
한 경찰관이 "지난주 강릉·속초로 휴가를 다녀왔다"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강릉·속초도 시설이 잘 돼 있어서 외국 같습디다. 커피도 먹었어요?"라고 물었다. 이어 "나도 강릉이 외가이지만, (검찰 시절 강릉에서) 근무를 해봤는데, 막국수 잘하는 집이 참 많아"라고 말했다.
이번 신촌지구대 방문 일정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주재와 함께 전날 출입기자단에 추가 공지됐다. 통상 대통령 일정 브리핑을 전날에 하지 않다가 갑작스레 이뤄진 것을 두고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을 피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었다.
윤 대통령은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 이준석 대표를 겨냥한 '내부 총질' 문자를 보낸 사실이 알려진 후 현장 일정 등을 이유로 닷새 연속 도어스테핑을 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그동안 대통령 일정 브리핑을 전날 하지 않았는데 (추가 일정 브리핑을) 한 것이 혹시 내일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 부담과 관련 있느냐'는 물음에 "모두 대통령이 휴가 떠나기 전 긴급하게 챙겨야 할 것, 코로나와 치안 등에 대해 각별히 주문할 내용이 있어 마련된 행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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