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사퇴·與일부 초선 집단행동까지.. 비대위 전환 수순?

정호영 2022. 7. 29.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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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9일 최고위원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의 문자 유출 사태 등 잇단 실책으로 리더십이 흔들린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결단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공개된 성명서에는 "집권여당이 오히려 정부의 개혁동력을 위축시키고 있다", "현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은 신속히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당을 정상화시키고 윤석열 정부의 개혁입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키는 데 매진하는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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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 원내대표실에서 최고위원 간담회를 마치고 나와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9일 최고위원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의 문자 유출 사태 등 잇단 실책으로 리더십이 흔들린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결단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급기야 일부 초선의원들이 비대위 전환 촉구를 위한 성명서 발표를 추진하는 등 당 지도체제를 두고 극심한 혼란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배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권 대행 주재 비공개 최고위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사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80여일이 되도록 국민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사퇴 결심 계기를 묻는 말에는 "이준석 대표의 공백 사태, 궐위가 생길 때부터 고민했다"며 "시점이 많이 늦어 송구하다"고 답했다.

배 최고위원의 사퇴를 기점으로 비대위 전환론이 다시 본격적으로 대두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지난 8일 이 대표가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고 직무 정지된 지 사흘 만인 11일 의원총회에서 권 대행 체제를 추인하면서 혼란 수습에 나섰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떠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하지만 임시체제 가동 이후 권 대행이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 관련 해명 과정에서의 실언, 윤 대통령과의 문자 유출 사태 등으로 잇달아 고개를 숙이면서 리더십에 큰 생채기가 났다. 이에 김기현·조경태·조해진 의원 등 당내 중진들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지도체제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하기 시작했다.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당대표 궐위 또는 최고위 기능이 상실됐을 때' 비대위를 둘 수 있다. 앞서 국민의힘은 권 대행 체제 추인 당시 이 대표 징계를 궐위가 아닌 사고로 판단했다. '최고위 기능 상실'의 경우 재적 최고위원 7명(배 최고위원 포함) 중 과반인 4명 이상이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과, 최고위원 전원이 총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박수영 의원은 당 전체 의석(115석) 과반에 달하는 동료 초선의원 60여명을 상대로 비대위 전환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서 동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성명서에는 "집권여당이 오히려 정부의 개혁동력을 위축시키고 있다", "현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은 신속히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당을 정상화시키고 윤석열 정부의 개혁입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키는 데 매진하는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다만 성명서 동참을 망설이는 의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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