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기도, 타당성 검토용역 미실시로 크낙새 복원사업 무산

오명근 기자 2022. 7. 29.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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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광릉숲 크낙새(천연기념물 제197호)에 대한 복원사업계획을 지난해 수립했으나 타당성 검토 용역 관련 예산을 반영하지 않아 크낙새 복원사업이 무산된 것으로 밝혀졌다.

크낙새 복원 타당성 검토 용역이 선정돼 타당성이 높게 나왔을 경우 광릉숲 관리센터 TF는 올해 크낙새 복원 기본계획을 세우고 '광릉숲멸종위기동식물복원센터'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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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낙새수컷 : 크낙새 수컷의 모습. 문화재청 제공.
크낙새 암컷의 모습. 문화재청 제공.

지난해 정책연구용역 심의서 타당성 검토용역 제외돼 예산반영 안돼

크낙새 복원기본계획·복원센터 건립 무산…국비 200억원 확보 못해

경기도가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광릉숲 크낙새(천연기념물 제197호)에 대한 복원사업계획을 지난해 수립했으나 타당성 검토 용역 관련 예산을 반영하지 않아 크낙새 복원사업이 무산된 것으로 밝혀졌다.

2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산림과)는 지난해 4월 크낙새 종 복원사업계획을 수립하고 문화재청(천연기념물과)과 크낙새 종 복원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당시 문화재청은 크낙새 복원을 위한 국비를 지원받기 위해서는 우선 타당성 검토 용역을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광릉숲 관리센터 태스크포스(TF)는 크낙새 복원 타당성 검토 용역 시행안을 도 비전전략담당관실에 제출했다.

하지만 도는 지난해 9월 각 실·국의 용역을 심사하는 ‘정책연구용역 심의 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크낙새 복원 타당성 검토 용역을 주요 용역 선정 대상(41건)에서 제외했다. 지난 2020년에 광릉숲 관리계획 수립용역을 올리는 등 광릉숲 관련 용역을 자주 신청한다는 게 이유였다. 그 결과 용역 사업비 2억 원이 올 예산에 반영되지 못해 크낙새 복원사업은 무산됐다.

크낙새 복원 타당성 검토 용역이 선정돼 타당성이 높게 나왔을 경우 광릉숲 관리센터 TF는 올해 크낙새 복원 기본계획을 세우고 ‘광릉숲멸종위기동식물복원센터’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었다. 결국 센터 건립을 위한 국비 200억 원도 확보하지 못했다. 도는 최근 용역을 통해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모델을 마련하기 위한 관리계획(2022∼2026년)을 수립했다.

크낙새 복원사업은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일환으로 북한에 산림조성을 지원하는 대신 북한에 서식하는 크낙새를 한 쌍 이상 기증받아 자생지인 광릉숲에 방사하는 것으로 국내 지자체 가운데 처음 시도하는 사업이다. 정부가 지난 2018년 추진한 크낙새 서식 실태 남북 공동 조사 연구를 위한 협의가 계기가 됐다.

“클락 클락” 소리를 내며 운다고 해서 클락새라고도 불리우는 크낙새는 지난 1993년 광릉숲 200년생 고목에서 서식이 확인된 이후 인근 난개발에 따른 생태계 고립과 차량매연·소음·불빛 등으로 더 이상 발견되지 않고 있다. 국립수목원은 크낙새가 서식처를 북쪽 지방으로 옮겨 떠났거나 수명을 다해 멸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2017년 7월 크낙새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에서 해제하는 멸종위기종 목록 개정안을 발표했다. 무엇보다 크낙새 복원을 위해서는 도가 서식지 광릉숲의 보전 관리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립수목원은 동식물을 두루 연구하는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과는 달리 식물·곤충 중심으로 종 보존·연구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2010년 5월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광릉숲은 장수하늘소 등 6251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寶庫)로 알려졌다.

의정부·포천=오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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