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기훈, 권성동 정무실장 출신..필리핀 특사 동행
[앵커]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대표 대행 겸 원내대표가 나눈 메신저 대화 속에는 '강기훈'이란 이름이 등장해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그런데 이 강 행정관이 대선 직후 권 원내대표의 정무실장 역할을 맡았고, 필리핀 대통령 특사단에도 동행했던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박경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말, 필리핀 대통령 취임식에 특사단 대표로 출국하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국회의원 6명 등이 동행했는데 화면 속 한 남성이 눈에 띕니다.
강기훈 행정관입니다.
특사단 일원이었던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에서 그 친구 혼자 따라와 열심히 일했다"며 "의원들의 심부름을 해주는 궂은 역할을 잘 수행했다"고 기억했습니다.
특사단 동행 당시 강 행정관의 직함은 국민의힘 원내대표 정무실장이었습니다.
대선 직후 자신이 대표였던 '자유의 새벽당'을 탈당하고 4월부터 정무실장으로 활동해왔다고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이 밝혔습니다.
자유의 새벽당은 반중 친미와 자국민 우선주의 시장우선주의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일각에서 극우 성향 정당이란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강 행정관은 윤석열 캠프 외곽에서 청년 자문 그룹으로 활동했습니다.
멸공을 외치며 멸치와 콩을 사는 모습을 올렸던 '멸콩 기획'.
또 '여가부 폐지'와 '주적은 북한' 같은 한 줄 메시지 공약을 개발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지난 3월/TV조선 유튜브 '뉴스트라다무스' : "외곽에 2030 자문그룹을 하나 만들고 내부에는 우리 장예찬 그룹으로 해서 양 그룹으로부터 해서, 여성가족부 폐지 같은 이런 단문 메시지를 그때 처음 시도한 거에요."]
대통령실이 강 행정관의 구체적인 채용 경위에 대해 별도 설명을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권 원내대표는 본인이 추천하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 "강기훈은 제가 추천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실에서 그 능력이나 공로를 인정해서 채용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권 원내대표는 KBS에 보낸 서면 답변을 통해 "정무실장은 무급 명예직으로, 당시 논의할 일이 많아 업무 효율성을 위해 명예 직함을 준 것"이고, 필리핀 동행도 "적법한 절차에 따랐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영상편집:안영아/그래픽:노경일
박경준 기자 (kj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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