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통화 '대만문제' 평행선..펠로시의 선택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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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8일 전화 통화를 갖고 대만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변화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다섯 번째인 이번 통화는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이 알려지고 중국이 여기에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이뤄져 대만 문제가 크게 부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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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타죽는다' 거친말도 등장했지만 양측의 기존 입장 확인
긴장 완화 및 양국 관계 안정적 관리에 도움
이제 남은 것은 펠로시의 선택…대만 가면 미중 긴장 다시 고조
백악관 "이 문제는 전적으로 펠로시 의장의 결정 사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8일 전화 통화를 갖고 대만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변화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다섯 번째인 이번 통화는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이 알려지고 중국이 여기에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이뤄져 대만 문제가 크게 부각됐다.
정상 통화에서 시 주석은 "불장난 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고 거친 표현을 써가면서 대만이 중국의 일부이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우리는 대만 독립과 분열, 외부세력의 간섭을 결연히 반대하며 어떤 형태의 대만 독립세력에게든 어떤 형태의 공간도 남기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미국 측에 전달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미국은 현 상태를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나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려는 것에 강하게 반대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미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바꾸지 않았으며,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결국 시 주석의 '불에 타 죽는다'는 발언이 자극적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11월 화상통화에서 언급했던 수준임을 감안하면 두 정상의 다섯 번째 전화 통화도 접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린 모양새지만 미중 간에 긴장을 진정시키고 안정적인 상황 관리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신미국안보센터(Center for New American Security)의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인 제이콥 스톡스 연구원도 로이터통신에 "두 정상이 직접 대화를 나누면서 회담이 없었을 때보다 기온이 다소 낮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시진핑의 전화 통화가 끝난 만큼 이제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 여부에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펠로시 의장이 바이든 행정부의 부정적인 기류에도 불구하고 일부 민주·공화 양당 의원들을 대동하고 대만행 비행기에 오를 경우 이번 대화로 다소 낮아진 미중 간 긴장 수위는 다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
중국은 외교부 뿐만 아니라 국방부까지 나서서 "미국이 계속 고집을 부리면 중국군은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음을 날린 상태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군용기를 띄우는 등의 군사적 수단을 동원해 펠로시의 타이페이행 저지에 나서고 미국도 항공모함 등으로 펠로시 일행을 호위하면서 군사적 충돌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시 주석과의 통화가 끝났음에도 백악관은 펠로시의 대만 방문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이 문제는 전적으로 펠로시 의장의 결정 사항이라고 믿는다"며 "방문 자체가 공식으로 발표된 것도 아닌 상황에서, 가정적 문제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펠로시 의장은 8월초에 일본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을 방문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의 결심이 서면 대만 방문도 이 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5년 전에도 있었던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부담을 갖게 됐지만 대중 강경론자인 그가 중국을 의식해 대만 행을 포기하는 것도 모양이 빠지는 일이어서 '펠로시의 선택'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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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안성용 베이징 특파원 ahn89@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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