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고양시만 바라봤다. 지렛대 조직으로 전면 재검토

이은지 2022. 7. 29.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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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7월 29일 (금요일)

□ 진행 : 노효상 아나운서

□ 출연: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효상 아나운서(이하 노효상):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1부,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올해 1월, 경기지역 인구 100만 이상의 대도시가 특례시로 출범을 했죠. 그중 한 곳이 경기북부에 위치한 '고양특례시'인데요. 특례시 출범으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은 고양특례시는 지금 어떤 변화를 겪고 있을지,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 가져보겠습니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나오셨습니다. 시장님 안녕하세요?

◆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이하 이동환): 안녕하세요.

◇ 노효상: 고양시 하면 '일산, 파주'가 떠오르는데요. 서울과의 접근성도 좋고 살기도 좋잖아요? 특히 방송 계통에 계신 분들이 일자리 접근성이 좋아서 제 주변에도 고양시 사는 분들 많아요.

◆ 이동환: 맞습니다. SBS 먼저 들어왔고요. MBC도 스튜디오를 만들었고, 지금은 EBS, JTBC, MBN까지 방송에 대한 시설이 많이 들어서있는 상황입니다.

◇ 노효상: 시장님은 고양시에서 몇 년이나 사셨나요? 어떤 점이 제일 좋으세요?

◆ 이동환: 27년 정도 살았습니다. 고양시에 들어선 계기는 가깝게는 처가가 살고 계셨고요. 신도시를 만들어서 이 신도시에 살고 싶다는 마음에서 서울 삼성동이 있다가 이쪽으로 옮겼습니다.

◇ 노효상: 본격적으로 얘기를 하면, 오랜 도전 끝에 민선8기 고양특례시장으로 당선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

◆ 이동환: 2005년부터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2006년 첫 공천 신청을 한 이후 오랜 시간 고양시장 직에 도전해왔기 때문에 무척 기뻤습니다. 스스로 목표하던 바를 성취해냈다는 기쁨도 있었고, 무엇보다 고양시를 '일자리가 넘쳐나는 부자 도시'로 설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기쁨도 컸습니다. 그런데 당선이 마냥 기쁘기만 한 것은 아니었는데요. 시민들과 고양시의 상황을 고려하면 무게감, 책임감이 강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108만 고양특례시민들을 생각하면서 당선이 된 이후에도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 노효상: 취임일 0시부터 일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 이동환: 맞습니다. 취임하기도 전이죠. 취임일 0시부터 집중호우가 와서,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폭우 피해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상황을 점검하고 나니 이런 상황이라면 호우가 내리더라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 노효상: 2005년부터 준비하셨다면 17년 만에 당선되신 거네요.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뚝심 있게 도전하신건지 궁금합니다.

◆ 이동환: 27년 동안 살고 있다 보니 고양시에 애정이 생겼습니다. 제 인생의 상당한 시간을 보내왔던 곳이고. 도시 전문가의 눈으로, 또는 시민으로서의 고민들이 애정과 함께 어떻게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시간을 보내다보니 앞으로도 큰 역할을 내가 해야겠다. 이런 일념으로, 오랜 기간 준비해왔죠. 그 과정에 좌절도 있을 수 있었고요. 그런데 마음을 한번 가진 이상 꼭 해내야겠다는 마음으로 접근했고요. 지금도 선거 과정에서 유불리를 따지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지역구를 옮기는 철새 정치인도 있는데, 고양시를 사랑하는 마음이어서 열심히 뛰다보니 이런 결과를 냈다는 것이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고양시는 제가 가장 잘 아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비전과 희망, 잠재력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전문가로서의 방향이 명확하게 서 있는 거죠. 이 일을 꼭 해내야겠다는 일념으로 지금까지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습니다.

◇ 노효상: 시장이 돼서 배우는 것과 달리 처음부터 전문가이시다 보니 고양시를 보는 시각이 다르셨겠어요?

◆ 이동환: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 고양시, 몇 백년 역사를 얘기하지 않더라도 일산신도시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습니다. 일산신도시가 있을 때에는 처음 고양시가 군에서 시로 바뀐 시기, 1992년입니다. 당시 인구가 26만이었습니다. 신도시를 계획할 때 (신도시 인구가) 27만이었습니다. 그 두 인구 수를 합하면 53만입니다. 53만 인구 도시에 대한 부분이 계획되고 인프라도 구축이 됐었죠. 도시가 갖고 있는 특성에 관한 부분들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다 보니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정확히 알고 있는데 지금은 인구가 108만이 되었어요. 53만 인구의 내용으로는 담아내기 힘들었는데 첫 번째로는 교통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이번에 공약이나 정책적으로 내용을 많이 담았습니다. 특히 전철, 도로, 지하고속도로 이런 방향이었고요. 당시 고양시 신도시 계획이 '베드 타운'의 개념으로 계획을 짰는데요. 그러다보니 지금 고양시 108만이 되었는데도 베드타운인거죠. 제일 중요한 것은 고양시에도 일자리를 만들어줄수 있는 것이 기본이죠. 그런데 기업이 없습니다. 기업 수는 다른 도시보다 못지 않게 있습니다. 여기에서 얘기하는 기업은 청년들이 가고 싶어하는 기업인데, 거의 없습니다. 웬만하면 서울로 다 일자리를 찾아가는데 기업을 요청하는 것이 앞으로 가야할 길 중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이 듭니다.

◇ 노효상: 지난 주에는 첫 시정연설도 있으셨죠? 고양특례시를 '지렛대 조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 '지렛대 조직'이란 게 어떤 건가요?

◆ 이동환: 지렛대를 이용하면 힘을 많이 쓰지 않고도 쉽게 할 수 있잖아요. 원리를 조직에 적용하겠다는 거죠. 고양특례시라는 인구 108만의 도시를 효율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서 공무원 조직을 '지렛대'처럼 엄청난 규모로 만들고자 합니다. 현재 공무원 조직은 3400명인데 산하기관까지 합하면 5600 정도 됩니다. 효율성을 기여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효율화를 기할 수 있도록 만들어가야 하는 부분이고, 위원회도 많기 때문에 통·폐합해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가야 된다는 생각이고요. 전문가가 잘할 수 있는 업무는 과감하게 전문가한테 맡겨 주는 게 필요하고 민간의 영역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또 과감하게 민간이 역할할 수있도록 만들어주는거죠. 관행적으로 해왔던 부분을 전면 검토해서 나가는 방향이 바로 '지렛대 조직'입니다.

◇ 노효상: 소통이 아니라 '속통'이라고 하셨는데요. '속통행정'은 정확하게 무슨 뜻인가요?

◆ 이동환: 시장이 쉽게 접근했으면 좋겠다는 뜻이고요.'시민과 마음이 통한다'라는 뜻입니다. 말로만 표현하고 접근할 내용이 아니고, 속을 표현할 수 있게 만드는, 시원해질 수 있도록 만드는, 시민의 마음이 통하는 내용이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시민이 생각하는 걸 진정으로 이해하고 시정에 임하겠다는 의미일수도 있고요.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의 생각을 진실하게 받아들여서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도 있고요. 시민들의 속이 뻥 뚫리는 행정을 해나가야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 노효상: 앞으로 고양특례시가 이렇게 달라질 것이다, 고양특례시 비전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요?

◆ 이동환: 108만 인구에 비해서 일자리도 많지 않고, 교통체증으로 답답해하는 상황입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새로운 고양을 만들겠다고 민선 8기에 슬로건을 제시한 것처럼 도시 혁신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목표이고 그 내용이 일자리와 교통에 대한 부분입니다. 하나 더 말씀드리면 교육에 대한 부분이 시민이 바라는 방향이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고양특례시는 그동안의 '베드타운' 개념에서 벗어나 '자족도시', '경제도시' 특징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같은 경우 교통망을 개선해야 되고 신도시가 30년 정도 되다 보니 노후화된 부분이 있고, 구도시는 도시계획적으로 개발되지 않은 지역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잘 만들어가기 위해 재개발로 수단화시켜서 도시공간 전체를 완전히 전환시키겠다, 개선하겠다 하는 방향을 얘기할 수 있고요. 특히 일자리는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해서 외국뿐만 아닌 우리나라 우수한 기업들이 고양시를 찾아올 수 있도록 판을 만들겠다, 하는 것이 앞으로의 방향입니다. 그렇게 되려면 우리 스스로가 좋은 조건을 만들어야 되는 거죠.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에서, 시장으로서 역할은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 노효상: 취임 후 첫 결재로 '경제자유구역 추진단 TF'를 구성하셨습니다. 민선8기의 시정방향을 보여주기도 하는 것 같은데, 경제자유구역은 일반 시민들에게 익숙한 개념은 아니잖아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어떤 혜택이 있습니까?

◆ 이동환: 쉽게 말하면 기업이 자연스럽게 많이 들어올 수 있는 여건 마련입니다. 조건을 몇 가지 얘기하면 세제 감면, 주변 규제 완화, 지원 등 이런 내용들이 다 녹아져 있습니다. 현재 전국에 9개 경제자유구역이 지정돼있는데, 다 경기도 남부입니다. 경기도 북부는 한 군데도 없습니다. 지방의 대구, 부산 다 있습니다. 경기도 전체 인구 1350만 정도 되는데도 불구하고 남부쪽에 집중되어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경기도 북부 중심 도시, 고양시에 지정이 되어야 한다는 거구요. 그렇게 되면 외국기업도 자연스럽게 들어올 수 있고 환경이 마련되죠. 옛날에는 외국계 기업에만 혜택을 줬는데 지금은 국내 기업도 비슷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기업이 고양시에 입지하게 되면 경제적으로 부자도 될 수 있죠. 지금은 송도가 대표적인 지역으로 경제자유구역 지정되고 많은 기업이 유치되고 UN기구도 들어왔습니다. 물론 대학도 들어와있습니다. 첨단 산업 분야가 유치돼서 송도가 아마 경제자유구역 이후 가장 (좋은) 결과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죠.

◇ 노효상: 판교 같은 경우 경제자유구역 없이도 첨단산업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뤘습니다. 그런데 고양시는 왜 경제자유구역을 지정받아야 자족도시로 나아갈 수 있다는 건가요?

◆ 이동환: 판교는 서울의 남쪽이잖아요. 고양은 서울의 북쪽입니다. 서울의 남쪽이 메리트가 엄청 큽니다. 처음 분당신도시, 일산신도시가 개발되던 시기에도 당시에는 아파트 가격 차이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2배, 3배 차이납니다. 그런 지리적 여건이 성공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고 볼 수 있고요. 또 기업들이 선호하는 지역이 있습니다. 테헤란로에 많은 기업들이 판교로 내려간 거죠. 그때 당시 그 지역이 규제에 대한 부분을 안고 진행한다 하더라도 다른 부분보다 경기도 공업지역 물량을 다 그쪽에 집중시켰습니다. 그래서 어떤 기업이든 다 들어올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했죠. 그리고 저렴한 토지공급 가격으로 인해 메리트를 느끼고 많은 기업들이 집중하게 됐죠. 불균형 조건이 만들어져 있었다는 거죠. 그래서 고양시가 만약 그런 조건이었다면 충분히 될 수 있었겠죠. 판교를 뛰어넘으려면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해야 여건을 마련할 수 있을 겁니다.

◇ 노효상: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이동환 고양특례시장과 함께 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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