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반도체 협력 강화..일본에 공동 R&D 새 거점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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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 정부가 반도체 산업 부문에서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차세대 반도체에 대한 공동 연구를 바탕으로 오는 2025년 양산 가능한 체제를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일본은 연말까지 새로운 연구기관인 '차세대 반도체 제조기술개발센터'(가칭)를 설립하고, 일본 국책연구기관인 산업기술종합연구소 및 이화학연구소, 일본 도쿄국립대학 등과 협력해 거점을 구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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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일본에 공동 연구·개발 위한 연구기관 등 新거점 구축
2나노 반도체 설계, 제조장비·소재 개발, 제조라인 연구
대만 의존도 낮추는 등 2025년 자체 양산 체제 구축 목표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과 일본 정부가 반도체 산업 부문에서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차세대 반도체에 대한 공동 연구를 바탕으로 오는 2025년 양산 가능한 체제를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일본에 올해 안에 연구·개발 거점을 신설할 방침이다.
29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 정부는 이날 미 워싱턴DC에서 첫 ‘2+2 외무·경제장관 회의’(경제정책 협의 위원회)를 개최한다. 지난 5월말 미일 정상회담에 따른 후속조치다. 양국이 손을 맞잡기로 한 데에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계기로 반도체 공급난이 심화, 국가안보 등을 위한 안정적인 반도체 확보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양국은 공동성명에 반도체 산업에서 협력을 보다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기로 했다. 우선 일본은 연말까지 새로운 연구기관인 ‘차세대 반도체 제조기술개발센터’(가칭)를 설립하고, 일본 국책연구기관인 산업기술종합연구소 및 이화학연구소, 일본 도쿄국립대학 등과 협력해 거점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후엔 미 국립반도체기술센터(NSTC)도 공동 연구·개발 참여해 미국의 인재와 설비 등을 활용할 예정이다. 민간기업이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공동 연구 과제는 2나노미터(㎚·1㎚=10억분의 1m) 수준의 차세대 반도체다. 반도체는 회로폭이 미세할수록 성능이 높고 전력 소비도 적다.
현재 전 세계에서 5나노 미만의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은 대만 TSMC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특히 대만은 스마트폰 등에 사용하는 10나노 미만 반도체 생산 부문 세계 시장 점유율이 90%에 달하며, TSMC는 2025년 2나노 기술의 생산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동 연구는 중국이 대만에 대한 무력통일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지속적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대만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닛케이는 “대만에서 유사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일정량의 미국과 일본이 첨단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공동연구를 바탕으로 시범 제조라인을 건설하고 2025년 자체 양산하겠다는 방침”이라고
주요 연구 분야는 △반도체 설계 △제조장비·소재 개발 △제조라인 확립 등이며, 양산이 가능해지면 대만과 한국 등 가치관을 공유하는 국가 또는 지역의 기업들에 협력을 요청하는 등 기술 공여도 진행할 방침이다.
미일 양국 정부는 재정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미국에선 반도체 산업에 520억달러(약 67조원)를 지원하기 위한 법안이 의회를 통과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서명만 남겨둔 상태다. 일본은 향후 10년 간 1조엔(약 9조 60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닛케이는 “일본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약 50%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15% 수준에 불과하다”며 “미국과 중국의 대립·갈등 속에 반도체 공급 체인을 재구축할 필요성이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대만이나 한국과의 제휴도 필요할 것”이라고 평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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