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부 써줘. 나 취업해야 돼".. '부적절 관계' 여교사·남고생 블랙박스 녹취록

정은나리 2022. 7. 2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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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고등학교 기간제 여교사가 남학생의 부적절한 성관계를 한 혐의와 성적 조작 의혹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성적과 생활기록부(생기부) 이야기를 나눈 정황이 포착됐다.

29일 뉴시스가 여교사 남편으로부터 받은 블랙박스 녹취록에 따르면 여교사 A씨와 남학생 B군은 생활기록부 및 다른 학생들의 성적 평가 등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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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교육청 "수행평가 최하 점수" 성적 조작 정황無 결론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대구의 한 고등학교 기간제 여교사가 남학생의 부적절한 성관계를 한 혐의와 성적 조작 의혹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성적과 생활기록부(생기부) 이야기를 나눈 정황이 포착됐다.

29일 뉴시스가 여교사 남편으로부터 받은 블랙박스 녹취록에 따르면 여교사 A씨와 남학생 B군은 생활기록부 및 다른 학생들의 성적 평가 등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A씨는 “상위 30% 일단 만점인 애들하고 너희 반 애들을 많이 쓰게 되지 않을까?”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자 B군은 “나는 써달라”고 말했다. A씨는 “못 써준다”고 했지만, B군은 “왜 쓰면 되지. 수업 태도 좋다고. 나 취업해야 돼”라고 답했다.

이들은 “누워서 생기부 못 쓰냐? 노트북 하나 사라”고 묻자, A씨는 “노트북을 배 위에 올릴 수는 없다. 노트북 배송 오는 길에 생기부를 다 쓰라고 하지 않을까”라고 생기부 관련 대화를 주고받았다. 또 “OO이도 98점을 줬다. 평소에 잘한다”며 “미우면 깎을 수도 있다. 말하는 게 주관적이다. 약간 누구 매기느냐에 따라서 점수 반영된다. 몇몇 학생은 안 봐도 100점 주고 싶다” 등 다른 학생들의 점수에 대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A씨는 B군의 생기부 관련해 “끝에 봐준다고 했다. 권한이 있더라 다른 선생님이. 마감 직전에 들어가서 챙겨야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구시교육청은 A씨 남편이 국민신문고에 성적조작 및 청탁 의혹 진상 파악을 요구한 것 관련해 “학생부 기록의 경우 기간제 교사가 직접 입력하지 않으며 정교사가 의견을 참고해 학생부에 반영 여부를 결정한다”고 답변했다.

A씨는 남편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B군은 수행평가도 치지 않았고 성적 조작도 해준 적 없고 주관적으로 평가했다는 것도 농담이었다. 평가할 때 다 제대로 했다”며 “나는 2학년 학생의 생기부를 건드릴 수 있는 권한도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교육청은 A씨가 성적 조작에 관여한 특별한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대구시교육청은 이달 초 학교 측을 상대로 A씨가 남학생 B군에게 준 이번 학기 수행평가 점수와 생기부를 조사한 결과, B군은 수행평가에 응시하지 않아 최하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A씨는 생기부에 B군에 대한 그 어떠한 기록도 적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같은 학교 남학생과 모텔 등지에서 수차례에 걸쳐 성관계한 혐의를 받는다. 대구북부경찰서는 현재 A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및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수사 중인 가운데 성적 조작 의혹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해당 학교에서 근무했던 A씨는 사건이 알려진 후 계약 해지돼 퇴직 처리됐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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