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4%대, 신용대출 6%대..은행권 가계대출 8년9개월만 최고치
가계대출 금리 13개월째 오르며 4.2%도 돌파해
기업대출 금리도 3.8%대로 올라 대출금리 전반↑
美연준 자이언트 스텝, 한은 빅스텝 전망 등 영향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4.23%로 4%대에서 추가 상승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1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 지난 2013년 9월 이후 8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는 올 4월 4%를 넘어선 뒤 5월엔 4.1%대, 6월엔 4.2%대로 빠르게 상승하는 중이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은행이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7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이 29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신규 취급액)는 전월 대비 0.09%포인트 오른 4.23%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9월 4.26% 이후 8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월 대비 상승폭은 5월과 동일한 수준이었다. 특히 5% 이상 고금리 대출 비중이 11.8%로 13년 9월 12.1% 이후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 4.5~5% 미만 금리 비중도 10.4%를 차지해 두 자릿 수로 증가했다.
가계대출 금리가 13개월 연속 상승해 4.2%를 넘어선 것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일반신용대출 금리 등이 모두 오른 영향이다. 5월 보합권에 머물렀던 주담대 금리는 9년5개월 만에 4%대로 올라섰고, 일반신용대출는 8년10개월 만에 6%대로 상승했다. 지난달 주담대 금리는 전월 대비 0.14%포인트 오른 4.04%를 기록해 2013년 2월 4.0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22%포인트나 뛴 6.0%를 기록해 2013년 8월 6.13% 이후 최고를 보였다. 이외에도 소액대출, 에적금담보대출, 보증대출이 모두 0.15%포인트, 0.18%포인트, 0.05%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금리를 끌어 올린 것은 시장금리의 상승이다. 변동대출 주지표인 코픽스 금리는 전월 대비 0.40%포인트 뛴 2.38%로 급등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0.22%포인트, 은행채 6개월물과 1년물도 각각 0.46%포인트, 0.64%포인트 급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지표 금리가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전월 대비 0.44%포인트 오른 3.93%를 나타냈다. .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와 보증대출 금리는 지표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조금씩 낮추고 일부 은행은 저금리의 중도금 대출 취급을 늘리면서 상승폭이 일반신용대출 상승폭에 비해 제한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중 잔액 기준 변동금리 비중은 77.7%에서 78.1%로 증가해, 2014년 3월 78.6% 이후 가장 높았으나 신규 취급액 기준 변동금리 비중은 증가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5월 17.4%에서 18.4%로 전월 대비 1.0%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는 5월의 경우엔 고정 비중이 높은 주담대 대출이 상대적으로 취급이 적었으나 6월 관련 대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6월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에서도 자이언트 스텝을 밟고, 한은에서도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정금리 비중으로 옮겨온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 뿐만 아니라 기업대출 가중평균금리도 11개월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달 기업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24%포인트 오른 3.84%를 기록했다. 2015년 2월(4.0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대기업 대출금리와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지표금리 상승 영향에 각각 0.24%포인트, 0.27%포인트 오른 3.59%, 4.06%를 나타냈다. 이 역시 각각 2015년 2월 3.72%, 4.2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로써 6월중 대출금리는 기업대출 금리가 0.24%포인트, 가계대출 금리가 0.09%포인트 오른 영향에 연 3.90%로 전월대비 0.22%포인트 올랐다.
6월중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2.41%로 전월대비 0.39%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성수신금리 상승은 5월 26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일부 은행의 유동성 관리를 위한 고금리 수신 취급 등으로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순수저축성예금이 0.37%포인트 오르고, 시장형금융상품도 0.46%포인트 오른 영향이다.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는 2.40%포인트로 전월대비 0.03%포인트 확대됐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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