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코로나 사망 5만명 달할수도..무증상자 미포함 등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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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계에는 무증상자가 포함되지 않는 등 문제가 많아 신뢰하기 어렵고, 다른 나라의 통상적인 치명률을 적용하면 사망자가 5만 명에 이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영전 한양대 의대 교수는 29일 발표된 한국개발연구원(KDI) '북한경제리뷰' 기고문을 통해 북한의 현재 누적 발열환자 수인 약 480만 명에 백신 미접종자 치명률인 0.6%를 적용할 경우 코로나19 사망자가 "(북한이 발표한) 유열자 전원이 코로나19 환자일 경우 최소 2만8천800명의 사망자가 있다고 봐야 하고 불현성 감염자나 미보고자 등을 감안하면 최소한 5만 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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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계에는 무증상자가 포함되지 않는 등 문제가 많아 신뢰하기 어렵고, 다른 나라의 통상적인 치명률을 적용하면 사망자가 5만 명에 이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영전 한양대 의대 교수는 29일 발표된 한국개발연구원(KDI) '북한경제리뷰' 기고문을 통해 북한의 현재 누적 발열환자 수인 약 480만 명에 백신 미접종자 치명률인 0.6%를 적용할 경우 코로나19 사망자가 "(북한이 발표한) 유열자 전원이 코로나19 환자일 경우 최소 2만8천800명의 사망자가 있다고 봐야 하고 불현성 감염자나 미보고자 등을 감안하면 최소한 5만 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추산했다.
불현성 감염자란 코로나19 환자임에도 발열 등 특징적 임상증상을 보이지 않는 '무증상자'를 뜻한다.
신 교수는 한국 중앙대책본부의 통계를 인용해 3차까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의 오미크론 치명률이 0.07%, 백신을 한 번도 맞지 않은 사람의 치명률이 0.6%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런 백신 미접종자 치명률을 북한이 주장한 누적 발열자 규모에 적용해 추산한 결과다.
이 때문에 북한이 코로나19 의심 사망자 수를 '74명'으로 발표한 것도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수치"라고 잘라 말했다.
신 교수는 북한의 역학조사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코로나19 동향을 확진자가 아니라 유열자(발열환자) 수로 대신하는 건 검사장비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합리적인 대응"이라면서도 "북한의 유열자 중심 역학조사엔 몇 가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북한의 발열환자 중심 통계가 "(통상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중 20∼40% 비중인) 불현성 감염자를 확인할 수 없고 다른 발열성 감염질환과의 구별도 어려우며 검사자의 의도가 개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회의 석상에서 코로나19 전파가 억제되고 완치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특성상 지도자의 평가는 이후 각 단위에서 유열자를 적극적으로 보고하지 못하게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신 교수는 "북한 당국이 발표하는 유열자 수가 정확하다고 해도 실제 코로나19 환자 수는 그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북한이 코로나19 국면을 지나며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커졌다는 분석도 제기했다.
신 교수는 "코로나19 유행 시기 러시아의 진단키트 지원 등이 있었으나 주로 중국의 역할이 두드러졌다"며 "이번 코로나19 유행을 계기로 북한의 중국 의존도는 지속해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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