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도 잠수함 탄다.. 2024년부터 3000톤급 근무(종합)

허고운 기자 2022. 7. 2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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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에서 마지막 '금녀(禁女) 지대'로 남아 있던 잠수함에서도 여군이 근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해군은 △여군 인력 증가와 함께 제기된 역할 증대 요구, 그리고 △여군의 근무여건이 확보된 3000톤급 중형 잠수함 운영 등을 고려해 여군의 잠수함 승조를 결정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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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잠수함 운용 30년 만에 '여군 승조' 결정.. 세계 14번째
내년 3명 선발해 1년간 교육훈련.. 남군과 "동등한 기회" 부여
해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해군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 군에서 마지막 '금녀(禁女) 지대'로 남아 있던 잠수함에서도 여군이 근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해군은 28일 제2022-3차 정책회의를 통해 여군의 잠수함 승조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1993년 잠수함 '장보고함'(1200톤급) 취역 후 31년 만에 여군도 잠수함 승조가 가능해졌다.

해군은 내년부터 잠수함에서 근무할 여군 선발에 나설 계획이다. 첫 선발 인원은 3명 정도로 예상된다. 해군 관계자는 "잠수함 승조 여군이 어느 특기로 어떤 업무를 하게 될지는 좀 더 검토해 내년에 선발 공고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발된 잠수함 근무 여군은 약 1년간 기본 교육과정을 마친 뒤 2024년부터 3000톤급 중형 잠수함을 타게 된다. 3000톤급 잠수함은 현재 1번함 '도산안창호함'이 전력화돼 있고, 진수식을 마친 2번함 '안무함', 3번함 '신채호함'은 추후 해군에 인도된다.

해군 관계자는 "잠수함 근무 여군은 선발 후 업무 역할·특징 등을 고려해 잠정적으로 1년 교육훈련 후 승조한다"며 "3000톤급 잠수함 중 어느 함정에 태울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2024년에 판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군은 △여군 인력 증가와 함께 제기된 역할 증대 요구, 그리고 △여군의 근무여건이 확보된 3000톤급 중형 잠수함 운영 등을 고려해 여군의 잠수함 승조를 결정했다고 한다.

해군은 "그동안 함정별 여군 승조 가능 인원, 인력·경력관리 분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왔다"며 "검토를 시작한 2014년 당시엔 잠수함 여건상 여군 승조가 불가능했지만, 3000톤급 중형 잠수함은 여군을 고려한 설계가 적용돼 있어 승조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해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해군 제공) ⓒ 뉴스1

기존 1200·1800톤급 잠수함의 경우 함체 자체가 작기 때문에 남군들도 근무시 여러 불편을 호소해왔다. 그러나 "3000톤급 잠수함은 그 크기가 기존 잠수함의 2배 정도 되기 때문에 여군을 위한 시설을 갖출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다"는 게 해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해군은 "잠수함 여군 승조 결정으로 병역자원 감소에 따른 인력부족 문제를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 능력·자질을 갖춘 여군에게 남군과 동등한 기회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군 잠수함을 여군에게도 개방하는 건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14번째다. 여군의 잠수함 승조는 1985년 노르웨이군을 시작으로 현재는 미군과 호주군, 캐나다군, 일본 자위대 등 13개국 전력이 잠수함에 여군을 태우고 있다.

해군은 이번 결정에 앞서 지난 5월엔 여군 장교·부사관 50여명을 대상으로 총 3회에 걸쳐 잠수함 견학과 중형 잠수함을 이용한 승조 및 잠항 등 항해체험도 실시했다.

해군에 따르면 잠수함 견학·승조 참가자들은 "여군 입장에서도 근무환경이 충분하다고 느꼈다" "잠수함에 승조한다면 여군 최초 승조원으로서 자부심이 매우 클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다만 일부 참가자들은 "수상함에 비해 상대적으로 협소한 생활공간 때문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는 의견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해군은 "체험 소감을 포함해 성별·계급별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며 "향후 잠수함 승조 여군 증가시 식별되는 문제점은 지속 보완해 여군의 잠수함 승조가 정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가겠다"고 밝혔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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