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 "김정은 위협 발언, 정세 악화시키지 말라는 경고"

기사내용 요약
"북한 새로운 무기실험과 군사훈련 실시 가능성"
"한반도 긴장 고조 미국이 전적 책임"
"한미, 긴장 진정 진정성을 보여줘야"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평양에서 열린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69주년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북한은 6·25 한국전쟁 정전 체결을 미군에 승리했다고 주장하며 '조국 해방전쟁 승리의 날'(전승절)로 기념한다. 2022.07.28.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전승절 발언과 관련해 중국 한반도 전문가들은 한국과 미국을 향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28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북한의 목소리는 한반도 정세를 더 악화시키지 말라는 경고이기도 하다"며 "북한이 재래식 무기 측면에서 미국과 한국에 필적할 수는 없지만 신뢰할 만한 국방력, 특히 핵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한반도 긴장 정세가 극적으로 고조되고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북한이 새로운 무기 실험과 군사 훈련을 실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뤼차오 랴오닝사회과학원 북한한국연구센터 수석 연구원은 “한반도 긴장 고조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뤼 연구원은 또 “미국은 북한과 무조건 평화협상을 하겠다는 의지에 대해 '립서비스'만 해왔을 뿐 아직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면서 “아울러 미국은 한반도 긴장을 촉발하는 모든 책임을 북한에 떠넘기려고 하고 있는데, 이는 음모”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미국이 한반도 (긴장) 정세를 진정시키려 한다면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예를 들어 한미 군사훈련 규모 축소는 진정성의 표시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즈강 소장은 "미국과 한국의 강경한 대응이 북한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적대감과 대립만 고조시켜 외교적 협상 분위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 소장은 "양측이 요구하는 바가 다르고, 북한의 정당한 안보 우려와 지정학적 이해관계가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건설적인 중재자와 평화 촉진자, 그리고 안보의 수호자가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 위원정은 28일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앞에서 열린 전승 69돌 기념행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하며 남측이 위험한 시도를 할 경우 전멸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윤석열이 집권 전과 집권 후 여러 계기들에 내뱉은 망언들과 추태들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며 "또한 남조선 군부 깡패들이 최근에 내뱉는 분수없는 망발들도 듣고 있으며 미국과 함께 하는 주목할 만한 모든 군사적 행동들을 놓침 없이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윤석열과 그 군사 깡패들이 부리는 추태와 객기를 가만히 앉아서 봐줄 수만은 없다"며 "계속하여 강도적인 논리로 우리의 자위권 행사를 걸고들고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면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지금 같은 작태를 이어간다면 상응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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