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한은, 내달 금리 인상 부담 커져

윤명진 기자 2022. 7. 2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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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1·2분기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한국은행의 선택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 경기까지 둔화한다면, 한은은 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을 쓰는 데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은이 현재 경제 성장률보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예고했지만, 경기 침체로 인한 실업률 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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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금리역전 장기화 우려

환율·금융시장 불안정성 확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1·2분기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한국은행의 선택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 경기까지 둔화한다면, 한은은 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을 쓰는 데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가라앉으면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미국 2분기 GDP가 연율 -0.9%로, 지난 1분기(-1.6%)에 이어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냈다.

통상 실질 GDP가 전기 대비 2분기 연속 감소할 경우 기술적 경기침체로 정의한다. 한은이 현재 경제 성장률보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예고했지만, 경기 침체로 인한 실업률 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된 상황을 장기적으로 내버려둘 수 없다는 점도 부담이다. 한은과 정부의 주장대로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단기적으로는 문제가 없더라도, 오래 이어질 경우 원화가치 하락이나 금융시장의 불안정성 확대 등으로 나타날 우려가 계속 커지기 때문이다. 한은이 금리를 올려야 할 때, 경제 기초 체력이 뒷받침하지 못하면 타격은 더 크게 돌아올 수 있다.

우리나라 2분기 GDP는 소비가 견인한 반면 수출은 감소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가 나빠지면 국내 성장률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미 3분기 GDP의 경우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와 2분기의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0%대 초반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건 수출이 많은 한국으로서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며 “통화가치가 상당히 떨어졌는데도 수출이 부진하고, 수출 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까지 역전되는 상황이 더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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