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불장난' 발언에..백악관 "은유적 표현" 대응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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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다섯 번째 전화·화상 통화를 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결국 대면 정상 회담을 추진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한 뒤 이날까지 시 주석과 5차례 통화했지만, 코로나19 펜데믹 탓에 아직 대면 정상회담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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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의장 대만행 관련 구체적인 설명 안해
28일 다섯 번째 전화·화상 통화를 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결국 대면 정상 회담을 추진하기로 했다. 올 가을 각각 중간선거(미국)와 20차 당 대회(중국)라는 큰 정치적 이벤트를 앞두고 관계를 안정화시키려는 두 정상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미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오후(현시시각) 두 정상의 전화 회담 뒤 브리핑을 열어 “두 정상이 대면 회담의 가치에 대해 논의했고, 앞으로 실무팀이 서로 가능한 시간을 찾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한 뒤 이날까지 시 주석과 5차례 통화했지만, 코로나19 펜데믹 탓에 아직 대면 정상회담을 하지 못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과 3연임 확정을 위한 제20차 당 대회를 앞둔 시 주석이 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할 기회를 갖길 원한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 통화에서 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국제 공급망, 무역 등 현안을 다뤘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데 그쳤다.
백악관은 회담 뒤 간략한 보도 자료를 내놓은 뒤 고위 당국자가 직접 기자들과 만나 추가 설명에 나섰다. 그에 앞서 중국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내어 시 주석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민심은 저버릴 수 없으며, 불장난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통화 때도 비슷한 표현을 쓴 바 있다.
이 당국자는 시 주석의 ‘불장난’ 발언에 대해 “우리는 이 발언을 규정하지 않을 것이다. 이 발언은 그들의 것”이라며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대화 때도 비슷한 표현을 썼다. 중국이 이 문제에 대해 주기적으로 쓰는 은유적 표현에 대해 분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자극적인 발언을 ‘주기적으로 쓰는 은유적 표현’으로 규정하며 대응을 자제한 것이다.
최근 미·중 갈등을 고조시키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행 계획과 관련해선 “(미국) 입법부는 행정부가 통제할 수 없는 별도 기관이라는 사실을 언급하는 것 외에, 이미 설명한 것 이상의 세부 사항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대만에 대한 두 정상의 대화는 직접적이고 솔직했다”며 “두 정상은 기본적으로 미국과 중국이 대만 문제에 대해 입장 차이가 있으나 지난 40년간 이를 잘 관리해왔고, 이를 위해서는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을 원치 않는 속내를 읽을 수 있다.
시 주석이 미 의회를 통과한 반도체 산업 지원법인 ‘칩과 과학법’에 대해 반대 뜻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의회를 통과한 반도체 지원법은 미국 내부로부터 우리 자신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계속해서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고 이를 중국에 내주지 않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법에는 미국 정부의 지원금이나 세제 혜택을 받은 기업은 중국·러시아 등에서 신규 시설을 짓거나 기존 시설을 확장하지 못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시 주석은 이에 대해 “규율을 위배해가며 디커플링(탈동조화)과 망 단절을 하는 것은 미국 경제 진작에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세계 경제를 더욱 취약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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