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윤핵관 이철규, 충돌 '점입가경'

기사내용 요약
친윤 핵심 이철규 "이준석 내부총질 언행 보여와"
당 윤리위 징계 결정 비판 의원들 향해 "악의적 프레임"
권성동 리더십 리스크에 지도체제 문제 다시 수면 위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소명을 마친 후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고 비판한 텔레그램 메시지가 공개된 이후 윤핵관 이철규 의원이 이 대표를 직격하자 이 대표가 역공을 가했다. 이에 이 의원이 이 대표를 재공격하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말의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여기에 윤 대통령과 문자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리더십까지 흔들리면서 지도체제 문제도 재점화될 조짐이다.

친윤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이철규 의원은 29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대표가 내부총질에 해당하는 언행을 보여왔다는 것은 저만이 생각이 아니라 당 구성원 대다수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전날에 이어 이 대표를 직격한 것이다.

이 의원은 "그동안 발생된 여러가지 문제들, 특히 본인과 관련된 문제는 오로지 이 대표의 귀책사유"라며 "많은 분들이 탈당까지 하겠다고 하실 만큼 반발하고 (이 대표의) 내부총질을 왜 막아내지 못하냐고 불만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도자는 책임을 지는 자리이지, 연예인처럼 나서서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자리가 아니다"고 일갈했다. 당 윤리위원회 징계 결정 후 장외 정치를 이어가고 있는 이 대표의 언행을 꼬집은 셈이다.

이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내린 당 윤리위원회도 전면전에 뛰어들었다. 윤리위는 징계 배후에 윤핵관이 있다는 주장이 당 일각에서 제기되자 전날 "악의적 정치적 프레임 씌우기는 보장받아야 할 표현의 자유가 아니다"라며 이례적으로 비판에 나섰다.

직접적 언급은 없었지만 윤리위의 이 같은 입장은 지난 8일 이후 이 대표의 징계가 부당하다며 윤리위를 비판해온 비윤계 의원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윤 대통령과 권 대행의 문자 메세지 논란으로 윤리위 징계 문제가 당 안팎으로 거론되자 이를 차단하기 위해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오후 서울 국회 본회의장에서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후 권성동 원내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대표에 대해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 받은 것에 대한 사진 기사를 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22. photo@newsis.com

문자 메시지 논란은 당 지도체제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권 대행 체제를 흔들어선 안된다는 목소리와 하루라도 빨리 안정적인 지도부를 구성하기 위해 조기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의견이 동시에 나온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조기 전당대회나 비대위는 불가하다. 윤리위 징계 결정을 아예 무시하는 또다른 게 벌어지기 때문에 법률적으로 가처분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게 잘못되면 꼼수로 비춰진다"며 "예를 들면 외부의 변호사 중 한 명을 그냥 당 대표로 만들어버리는 그런 이상한 코미디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권 대행이) 어떤 식으로든 수습해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의원은 불교방송 라디오 '전영진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직무대행 체제로 갈 수 밖에 없지만 (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이 안되면 조기 전당대회로 가야한다. 다른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야당이 역할을 잘하지 못하면 국민은 물론 당내에서 건전한 비판이 제기될 것"이라며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이 건강한 여당의 모습 아니겠나. 이러한 원칙들 당연하지만 그걸 망각하는 데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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