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의 '양두구육' 비판한 이철규.."난 어떤 사람들처럼 관종 아냐"

강은영 2022. 7. 29. 11: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표적인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대표를 향해 "그동안 언행이 신중하지 못했다"며 "본인과 관련된 문제는 오로지 본인의 귀책사유로 발생한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자신에게 '혹세무민', '앙천대소'라고 비판한 이 의원을 향해 "대통령을 잘못 보좌해왔던 사람의 이름 하나를 더 잘 알게 될 것 같다. 그간 고생하셨는데 덜 유명해서 조급하신 것 같다"고 직격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핵관'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이준석 그동안 언행 신중치 못해..尹 국정에 부담"
"연예인처럼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자리 아냐"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오대근 기자

대표적인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대표를 향해 "그동안 언행이 신중하지 못했다"며 "본인과 관련된 문제는 오로지 본인의 귀책사유로 발생한 것"이라고 직격했다. '친윤계' 의원들 모임인 '민들레모임'의 간사이기도 한 이 의원은, 최근 이 대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이른바 '문자 파문'에 대해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고 날을 세우자 "혹세무민(惑世誣民)" "앙천대소(仰天大笑)"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대표를 향해 '혹세무민(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속임)'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런 귀책사유로 발생한 문제를 당내 다른 국회의원 등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이런 언행을 '혹세무민'이라고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에게 보낸 문자에서 '내부 총질 당대표'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표가 내부 총질에 해당하는 언행을 보인 건 맞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생각이 당 구성원들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저만의 생각이 아니고 우리 당 구성원들 대다수가 그리 생각하는 것"이라며 "우리 당원들께서 의원들에게 보내는 문자, 또 그 외에 현장에 나가서 만날 때 우리 당원들의 상당한 우려는 다름 아닌 바로 당대표에 대한 우려였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후 경북 포항 송도해변 한 통닭식당에서 지지자 및 포항시민들과 치킨을 먹으며 대화하는 '번개모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지어 당원들이 불만까지 쏟아냈다고 했다. 이 의원은 "많은 분들이 실망하고 또 많은 분들이 탈당까지 하겠다, 이런 당에 있지 않겠다라고 할 정도로 반발했다. 내부 총질은 그만해야 하는데, 왜 이걸 막아내지 못하느냐라고 불만들이 많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이 대표의 언행이 윤 대통령 국정에 "상당한 부담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우리 당대표로 취임하기 이전부터 보면 윤 대통령이 당시에는 우리 당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대통령) 예비후보 시절부터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또 현재 국정을 운영하기에 이르기까지 국정을 뒷받침하는 일보다는 늘 뒤에서 조롱하고 발목 잡고 또 방해하는 일들이 대다수였다. 그래서 내부 총질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이 대표를 비판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 의원을 저격했다. 이 대표는 자신에게 '혹세무민', '앙천대소'라고 비판한 이 의원을 향해 "대통령을 잘못 보좌해왔던 사람의 이름 하나를 더 잘 알게 될 것 같다. 그간 고생하셨는데 덜 유명해서 조급하신 것 같다"고 직격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 의원은 이에 "웃음밖에 안 나온다"며 "저는 어떤 사람들처럼 관종이 아니다. 이름을 알리기 위해 해명을 하고, 또 (해명)하기 위해서 그런 행태를 보이거나 해온 사람이 아니다"라고 역시 이 대표를 겨냥했다.

이 대표가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야 했다고 직언했다. 이 의원은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책임을 지는 자리지, 자기가 연예인처럼 나서서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이 대표가 '성상납 의혹'으로 당내 윤리위원회의 징계를 받고도 지방을 돌며 당원들을 만나고 것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의원은 "상당히 부적절하다고 본다"면서 "본인이 억울하고 사실이 아니라도 거기에 대해서 쟁송절차를 진행하는 게 맞다. 그게 책임 있는 사람의 태도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