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폴란드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다가가"..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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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폴란드에 탱크, 곡사포, 경공격기 등 대규모 무기를 신속하게 공급하기로 함으로써, 우크라이나 전쟁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한국 정부는 폴란드에 대한 무기 공급 계약이 두 나라만의 문제일 뿐 우크라이나 지원과는 무관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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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간접 지원이라는 평가
"동유럽, 러시아 대응 위해 한국 주목"
한국이 폴란드에 탱크, 곡사포, 경공격기 등 대규모 무기를 신속하게 공급하기로 함으로써, 우크라이나 전쟁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한 군비 현대화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폴란드에 대한 무기 공급으로 간접적으로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에 나선 셈이라는 지적이다.
<로이터> 통신은 28일(현지시각) 한국과 폴란드가 27일 발표한 무기 공급 계약은 지난 2월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유럽 국가가 맺은 주요 무기 계약이라며 무기 공급 규모와 속도면에서 군사 전문가들의 의표를 찌르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폴란드 정부는 한국 방산업체들과 국산 무기인 FA-50 경공격기 개량형 48대, K2 흑표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대를 도입하는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무기 수출 규모는 최소 10조원대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따른 공백을 메우기 위해 K-9 자주포 일부를 올해 말에 인도받을 예정이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장관은 무기 도입 계약을 체결하는 자리에서 한국은 새로운 무기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라고 평가했다. 그는 “곡사포와 탱크의 일부가 올해 안에 공급되는 것이 극도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폴란드 국제문제연구소(PISM)의 오스카르 피에트레비치 분석가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동유럽 회원국들로서는 한국과 협력이 특히 관심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은 한국 군수업계에 자극제가 되고 있다”며 “독일의 (소극적인) 태도에 동유럽 국가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 나라의 한국에 대한 관심은 훨씬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폴란드는 러시아군의 위협 등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01년과 2013년 도입한 독일제 레오파르트 탱크를 대체할 새 탱크 도입을 추진해왔지만, 독일은 소극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특히, 폴란드는 자국이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지원한 뒤 독일이 대체 무기를 자국에 공급하기로 했음에도 약속 이행이 늦어지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폴란드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200대 이상의 탱크를 지원하는 등 17억달러 규모의 군사 지원을 제공했다.
‘브뤼셀 거버넌스 대학’의 한국 전문가 라몬 파체코 파르도 교수는 다른 나라들의 이런 소극적인 태도 때문에 한국에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누군가 무기를 공급해야 하는데, 한국이 기회를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프에릭 이슬리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도 미국 <시엔엔>(CNN) 방송에 이번 무기공급 계약은 한국이 “국제 질서 방위의 부담”을 나눌 것이라는 기대를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워싱턴과 나토는 한국이 경제적 손실을 입더라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유지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는 폴란드에 대한 무기 공급 계약이 두 나라만의 문제일 뿐 우크라이나 지원과는 무관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계약은 중요한 ‘정치적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르도 교수는 이번 계약에 대해 “부분적으로는 경제적 기회 문제이지만, 부분적으로는 정치적인 제스처로 생각된다”며 “한국은 러시아와의 관계 측면에서 타격을 보게 될 것이다. 그 때문에 이는 정치적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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