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프가격 또 '사상최고' 톤당 1000달러, 속타는 제지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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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펄프 가격이 또 사상 최고가를 갱신하면서 제지업계의 시름이 깊어졌다.
제지업계는 올해 하반기까지 원재료인 펄프와 접착제로 쓰이는 옥수수 전분 등 원·부자재 가격이 안정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중이다.
특히 지난달 캐나다에서 열린 제지업계 글로벌마켓 펄프 컨퍼런스(MPA)에선 올해 하반기 펄프 가격이 강보합세로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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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펄프 가격이 또 사상 최고가를 갱신하면서 제지업계의 시름이 깊어졌다. 제지업계는 올해 하반기까지 원재료인 펄프와 접착제로 쓰이는 옥수수 전분 등 원·부자재 가격이 안정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중이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펄프 가격이 치솟으면서 비용 압박이 심화되고 이는 추가 단가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 국제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미국 남부산혼합활엽수펄프(SBHK) 가격은 1톤당 1010달러로 전월 대비 4.12% 상승했다. 펄프 가격은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밀도가 높고 내구성이 강한 목재(하드우드)로 만들어진 펄프로 인쇄용지·화장지 등에 쓰이는 원재료다.
펄프 가격이 1톤당 1000달러를 넘어선 건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종이 수요가 줄면서 지난해 12월 펄프 가격은 1톤당 655달러로 안정권에 접어들었으나 올 들어 급등세를 나타냈다.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일상 전환이 시작되면서 수요가 몰린 탓이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펄프 가격은 7개월 만에 54.2%가량 뛰었다.
주요 펄프 수출국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고 지난해 인도네시아와 호주 홍수, 캐나다 대형 산불 등으로 조림지 벌목도 차질을 빚었다. 유럽과 중국, 남아메리카 등 주요펄프 공급업체들의 파업과 증설 등으로 인해 공급량이 줄기도 했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줄어든 공급량이 문제되지 않았는데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하반기에도 펄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는 곧 제지업계의 비용압박 심화를 의미한다. 제지업계는 1톤당 1000달러를 넘어서면 채산성이 악화돼 공장을 가동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간에 돌입할 수 있다. 특히 지난달 캐나다에서 열린 제지업계 글로벌마켓 펄프 컨퍼런스(MPA)에선 올해 하반기 펄프 가격이 강보합세로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여기에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오른 것도 부담이다. 수입에 의존하는 펄프 수급에 악영향을 준다. 주요 부자재인 옥수수 전분 가격에 따른 압박도 있다. 옥수수 전분은 펄프나 고지의 섬유질을 결합시키는 역할로 고급 인쇄용지와 아트지 등의 코팅에 쓰인다.
제지업계에서는 추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지 업계에 따르면 안정적인 펄프 가격은 1톤당 500~600달러 수준으로 지금보다 50% 내려가야 하는데 이렇게 되는 건 요원한 까닭이다. 원자재 이외에도 러시아 전쟁과 물류대란 등 펄프 수급에 발목을 잡고 있는 공급망 불안도 여전하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줄어드는 2~3분기 비수기에 접어들었고 단가를 올리지 않으면 영업이익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2차례가량 제지 단가 인상이 이뤄진 만큼 추가로 가격을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하반기에 핀란드 임업그룹 UPM키메네 파업이 마무리되고 칠레의 아라우코(Arauco) 공장확충이 마무리돼 생산에 돌입하면 상황이 나아질 수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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