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與최고위원 돌연 사퇴..흔들리는 권성동 체제

신진환 2022. 7. 2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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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9일 최고위원직을 내려놓고 당 지도부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문자메시지를 노출해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킨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체제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전당대회 개최 요건이 성립되지 않았고, 의원들은 논의를 거친 끝에 지난 11일 의원총회를 열어 권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체제를 추인했다.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은 최고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히면서 권 원내대표 체제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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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전환 요구 수면 위 관심

국민의힘 배현진 최고위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 원내대표실에서 최고위원 간담회를 마치고 나와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9일 최고위원직을 내려놓고 당 지도부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문자메시지를 노출해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킨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체제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80여 일이 되도록 속 시원한 모습으로 국민들께 기대감을 충족시켜드리지 못한 것 같다"며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당 지도부 한 사람으로서 많은 애정과 열정으로 지적해주셨던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굉장히 송구스럽다"며 "(지적들에) 마땅히 책임져야 하고 제때 끊어내지 않으면 더 큰 혼란이 초래되기에 지도부 일원으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배 최고위원은 "국민께서 저희 당에 대통령 당선과 지방선거 승리라는 선물과 기회를 안겨줬음에도 200%, 100%도 만족스럽게 충족시키지 못했던 부족함에 대해 깊이 죄송하다"며 "국민의힘 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윤석열 정부 동력을 실어 가며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데 뒤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배 최고위원의 사퇴 선언을 신호탄으로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요구가 수면 위로 드러날지 주목된다. 지난 8일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을 받는 이준석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이후 권 원내대표의 '원톱 체제'가 가동됐다.

앞서 기획조정국은 이 대표의 직무 정지를 '궐위'가 아닌 '사고'로 해석했고 당 최고위가 받아들였다. 전당대회 개최 요건이 성립되지 않았고, 의원들은 논의를 거친 끝에 지난 11일 의원총회를 열어 권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체제를 추인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9일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의 징계 이후 가동된 권성동(왼쪽)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 참석한 권 원내대표와 배 최고위원. /이선화 기자

하지만 권 원내대표가 최근 부주의로 윤 대통령과 텔레그램 메신저를 언론에 노출한 데다 '사적 채용'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말실수 논란에 휩싸이면서 그의 리더십이 도마에 올랐다. 또한 윤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에 빨간불이 커지면서 당정의 안정화를 모색하기 위해 비대위로 당 운영 체제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권 원내대표가 최근 부주의로 윤 대통령과 텔레그램 메신저를 언론에 노출한 데다 '사적 채용'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말실수 논란에 휩싸이면서 그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다. 또한 윤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에 빨간불이 커지면서 당정의 안정화를 모색하기 위해 비대위로 당 운영 체제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비대위 체제로 전환될지는 미지수다. 일단 이 대표가 '궐위' 상태인 것으로 보지 않았고, 최고위원 7명 중 과반 이상이 사퇴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은 최고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히면서 권 원내대표 체제에 힘을 실었다.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이 3명 남으면 지도부가 붕괴된다는 분석이 있다'는 말에 "해석의 문제인데, 대법원 판례는 지도부가 총사퇴해야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본다"며 "물론 최고위에 대한 판결은 없지만, 노동조합 등에 대한 판례와 법제처의 유권해석이 그렇다"고 말했다.

정미경 최고위원도 같은 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최고위원들이 자진 사퇴하는 방식으로 지도부를 붕괴시킨 다음에 비대위로 가든 조기 전대로 갈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꼼수로 보여질 수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 최고위원은 "윤리위 결정은 당원권 정지 6개월인데 만약 비대위로 가면 '제명'과 같은 효과를 최고위가 줘버리는 것"이라며 "권 직무대행 체제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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