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00 가자" 못난이의 반격..공매도 세력 '발등의 불'

오정은 기자 2022. 7. 2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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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
이미지 출처=이미지투데이

연초 한국증시가 폭락하며 투자자 원성이 높아지자 윤석열 대통령이 마침내 공매도에 입을 열었다. "공매도를 둘러싼 불법행위를 뿌리뽑겠다는 각오를 하라"며 금융당국과 검찰에 대책 수립을 지시했다.

7월 초 폭락한 코스피는 최근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500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 7월 4일 기록한 저점(2276.63) 대비 약 178포인트 를 회복했다.

29일 오전 11시1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9.31포인트(0.79%) 오른 2454.58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44억원, 178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7월 초 급락 후 가파르게 반등하면서 이대로 마감한다면 코스피는 2020년 12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폭을 기록할 예정이다.

지난 28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자본시장의 불법공매도와 공매도를 이용한 시장교란 행위에 대해 투자자의 우려가 높아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 주식시장이 투자자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현행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 기준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공매도 비중이 30% 이상일 경우 주가가 3% 이상 하락했다면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된다. 또 같은 비중 내에서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율이 두 배 이상일 경우에도 같은 조치 적용된다. 공매도 금지일에 '주가 하락률 5% 이상'일 경우 공매도 금지기간도 다음날까지 자동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번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 강화로 일부 종목에는 한시적이나마 공매도 금지 효과 발생이 예상된다. 금융위 측은 거래소 시행세칙 개선을 통한 빠른 제도시행을 약속했다.

게다가 코스피가 반등장에 접어들면서 낙폭과대 종목이 랠리를 펼치고 있다. 이날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NAVER와 카카오가 각각 6.07%, 3.31% 상승세다. 낙폭이 컸던만큼 강한 반등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지=임종철 디자이너

낙폭 과대주도 반등의 선봉에 섰다. 중국 봉쇄에도 2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이었던 LG생활건강이 5%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락장 낙폭이 컸던 효성티앤씨 6.22% 메리츠금융지주 4.33% 등이 줄줄이 강세다.

주가가 상승기에 접어들면 공매도 주체는 숏커버(빌려서 팔았던 주식을 되갚기 위해 다시 사는 환매수)를 해야한다.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 친 종목이 강하게 반등하면 공매도 손실이 눈덩이처럼 증가할 수 있어 빠른 숏커버링을 해야 한다. 공매도가 많았던 종목은 주가가 반등할 경우 숏커버 자체가 주가를 용수철처럼 튀어오르게 만드는 동력이 된다.

공매도 비중이 30%에 육박하는 종목으로는 28일 기준 HDC현대산업개발, 아모레퍼시픽, 이베스트투자증권, 현대엘리베이, 미래에셋증권 등이다. 최근 낙폭이 컸던 금융주(KB금융, 메리츠금융지주 등)와 성장주(하이브)도 공매도 비중이 높은 편이다.

코스피 지수가 2450까지 회복한 가운데 최근 반등이 약세장에서 나타나는 작은 베어마켓 랠리인지 아니면 본격 반등의 시작인지, 전문가 견해는 엇갈리고 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75bp 금리인상을 단행해도 주식시장이 충격을 받지 않고 연준도 경기침체 방어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한 가운데 안도랠리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손주섭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 가뭄 속 추세적 상승은 어려울 것이나 단기 베어마켓 랠리와 박스권 장세에는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기관과 개인의 추가적인 자금 유입이 제한적인 가운데 외국인 수급이 이어지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외국인은 코스피가 장중 저점을 기록한 7월4일 이후 7월7일부터 순매수 기조로 돌아섰다. 7월7일부터 현재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누적 2조5196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

7월7일부터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로 9900억원을 순매수했다. 그밖에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현대차 삼성SDI KT SK텔레콤 순으로 많이 샀다. 업종별로는 최근 2개월간 외국인은 헬스케어 에너지 화학 생활소비재 경기방어소비재 업종을 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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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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