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언제 어떻게 시작되나..NBER에 이목 집중

이종희 2022. 7. 2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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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경기 침체에 진입한 것이냐 아니냐를 두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홀 교수는 미국 경제가 상반기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최근 고용 수치는 증가했다는 점에서 경기 침체라고 볼 수 없다는 의견에 대해 "미국이 현재 경기 침체 상태에 있는지 추측할 수 없다"며 "우리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가설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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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경기 침체 판단은 NBER '경기순환결정위원회'서 내려
GDP, 고용, 가계소비, 산업생산 등 지표 검토해 결정
"2분기 연속 경제 역성장이 반드시 경기 침체는 아냐"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연준 청사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2개월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 금리인상) 결정과 관련해 "치솟는 물가를 위한 잡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연준은 앞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 인상하기로 했다. 2022.07.28.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미국 경제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경기 침체에 진입한 것이냐 아니냐를 두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경기 침체는 아니다"라고 한 목소리로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인상, 주가 하락, 역성장이 지속되면서 사실상 경기 침체가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면 최종적으로 경치침체라는 판단은 어떻게 내려지는 것일까.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경기 침체는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경기순환결정위원회(Business Cycle Dating Committee)에서 판단한다.

경기 침체(recession)란

WSJ는 경기 침체에 대해 정확한 사전적 정의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공식적으로 경기 침체를 선언하는 곳은 비영리 학술단체인 전미경제연구소(NBER)이다.

NBER은 웹사이트에서 경기 침체에 대해 "경제 전반에 걸쳐 퍼져 있고 몇 달 이상 지속되는 경제 활동의 현저한 감소(a significant decline in economic activity that is spread across the economy and that lasts more than a few months)"라고 정의내리고 있다.

NBER이 내린 정의에 따라서 항상 경기 침체를 진단하는 것은 아니다. 앞서 NBER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에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경제가 빠르게 활력을 잃어가자 경기 침체라고 선언한 바 있다.

경기 침체 선언은 미 전역의 경제학자 8명으로 구성된 '경기순환결정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가 끝난 후 몇 달 뒤에 내리지만 심지어 1년이 넘어서 결정을 내리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이들을 당시 경제를 부검하는 '검시관'이라고 부른다. 경기 침체를 실시간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어떤 기준으로 경기 침체를 판단하나

경기순환결정위원회에서는 경기 침체를 판단하기 위해 국내총생산(GDP), 고용, 가계소득, 소비지출, 산업생산을 포함한 다양한 경제지표를 동시에 고려해 검토한다. 경기순환결정위원회장인 밥 홀 스탠포드대 교수는 "어느 한 지표를 다른 지표보다 우위에 두고 검토하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홀 교수는 위원회가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경기 침체에 대한 판단을 바로 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경기 침체는 대부분의 경우 생산량과 고용의 급격한 감소가 동반된다. 어려운 부분은 경기 침체가 언제 시작되고 언제 끝났는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는 "우리가 궁극적으로 경기 침체를 선언했을 때 마다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2분기 연속 역성장은 경기 침체인가

2분기 연속 역성장을 경기 침체라고 부르는 것은 기사에 등장하는 경험칙으로, 전 세계의 많은 분석가들과 논평가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순환결정위원회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한다.

홀 교수는 "정말 말이 안된다"며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경기 침체는 불과 몇 달 동안 지속됐지만 위원회의 눈에는 경기 후퇴의 가능성이 높았다"고 말했다. 또는 6개월 동안 생산량이 다소 감소하는 것은 경기순환결정위원회가 경제활동의 '상당한' 감소만을 고려하기 때문에 경기 침체 정의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

홀 교수는 미국 경제가 상반기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최근 고용 수치는 증가했다는 점에서 경기 침체라고 볼 수 없다는 의견에 대해 "미국이 현재 경기 침체 상태에 있는지 추측할 수 없다"며 "우리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가설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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