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도 우도 모두 싫다"..미국 제3정당 '포워드' 창당 발표(종합)

권성근 2022. 7. 2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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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민주·공화 중진들 손 잡아…중도 성향 재3당 '포워드' 설립
내년 여름 정당대회 계획…2024년 후보 선출 위한 경선 실시
"미 승자독식 정치구조에서 세력 확산 어렵다" 현실론도

[맨체스터=AP/뉴시스] 지난 대선 때 민주당 경선에 출마했던 앤드루 양 2020.02.12.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의 전 공화당 및 민주당 인사들이 양당 체제에 실망한 유권자들을 겨냥해 중도 성향의 제3 정당 '포워드(Forward·전진)' 설립을 발표했다.

2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데이비드 졸리 전 공화당 하원의원, 사업가이자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앤드루 양, 크리스틴 휘트먼 전 뉴저지 주지사는 전날 워싱턴포스트(WP) 공동 기고문을 통해 "정치적 극단주의가 미국을 분열시키고 있으며 양대 정당은 위기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세 사람은 모두 소속 정당에서 탈당해 현재 무소속이다.

이어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구시대적인 양당이 자신들을 대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제3당 창당 필요성을 강조했다.

포워드는 중도 노선을 지향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정한 사회, 번영하는 경제, 유권자들을 위한 더 많은 선택권 부여 등을 강령의 주요 축으로 삼았다.

이들은 미국 역사상 제3당 실험이 성공한 예는 없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미국 역사상 대부분의 제3당은 이념적으로 너무 좁거나 유권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기 못했기 때문에 실패했다"며 "그러나 지금 유권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새로운 정당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인들은 워싱턴 정치에 진절머리가 났고, 정치가 그 무엇도 해결하지 못한 것에 대해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며 "우리는 이런 큰 문제들이 해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양은 이날 휘트먼과 함께 CNN의 브리애나 케일라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인의 62%는 이제 우리 지도자들이 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제3의 정당을 원하는 비율이 최고에 달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실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낙태나 총기 등 실제로 분열을 일으키는 문제에 대해 공통된 입장을 갖고 있다. 그것은 상식적인 연합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포워드는 2023년 여름 전당대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2024년로 예정된 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을 선출할 경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말까지 미국 내 15개 주에서 포워드에 대한 법적 승인을 받을 계획이며, 2023년 말까지 30개 주에서 승인을 받고 2024년에는 미국 모든 주에서 승인을 마칠 계획이다.

[워싱턴=AP/뉴시스]미국 워싱턴DC의 국회의사당 전경. 2020.03.13

그러나 제3당 창당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신당이 민주당의 표를 빼앗아 공화당을 돕는 선거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 2000년 대선 때 녹색당 랄프 네이더 후보가 민주당 앨 고어 후보의 표를 잠식하면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가 승리했었다.

현재도 미국에는 기존의 양당 외에 녹색당과 자유당, 헌법당 등 제3의 정당들이 있지만 존재감은 미미하다.

제3당 창당과 관련해 WP는 칼럼에서 "그들이 제기하는 정치 개혁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승자독식의 미국 정치 시스템은 제3당이 지지를 확보하는 것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든다. 따라서 이들은 일부 지방 사무소를 제외하면 정책을 펼칠 기회를 얻지 못한다"고 밝혔다.

WP는 "현실 정치는 냉혹하다"며 "현실 정치는 단순히 '이봐, 모든 게 나아지면 좋지 않겠나'라고 말하면서 한편으로는 어떤 사람을 화나게 할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한다. 그것은 거래와 불완전한 해결책 그리고 싸움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당신이 이 모든 것을 떠맡을 의향이 없다면 정치에 진지하지 않은 것"이라며 "포워드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졸리와 휘트먼, 양은 이제까지 미국에서 제3당이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지난해 갤럽 여론조사를 인용, "유권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지금 신당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휘트먼은 또 제3당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 이유에 대해 "지금은 다른 시대이기 때문"이라며 "미 유권자의 절반이 무당파층인데, 이들은 현재의 미국 정치에 지쳤고, 싫증났으며 중요한 문제들이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에 좌절하며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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