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에..6월 소비, 24년 만에 4개월 연속 감소(종합2보)
기사내용 요약
통계청 '2022년 6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소비 0.9%↓…"물가 상승 등 소비심리 위축"
생산 0.6%·투자 4.1%↑…"경기 불확실성 높아"
기재부 "수출 제약·제조업 재고 등 부담 요인"
[세종=뉴시스] 이승재 옥성구 기자 = 물가 고공행진과 금리 인상으로 소비가 4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 만에 처음이다.
생산과 투자가 2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글로벌 통화 긴축 등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는 여전하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전월보다 0.9% 쪼그라들었다.
지난 3월(-0.7%)부터 4월(-0.3%), 5월(-0.2%)까지 4개월째 감소세다. 이는 1997년 10월~1998년 1월 이후 24년 5개월 만이다.
승용차,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2.3%)와 오락·취미·경기용품,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0.3%), 음식료품, 의약품, 차량연료, 서적·문구 등 비내구재(-0.3%) 판매가 모두 줄어든 탓이다.
다만 통계청은 최근의 소매판매액지수 감소 추세를 소비 악화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지표가 이미 높은 수준인 데다가 이에 따른 기저효과도 감안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예년보다 더운 날씨와 잦은 가뭄으로 야외 활동 수요가 감소하면서 준내구재 판매가 줄었다"며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등으로 소비심리가 다소 위축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6% 상승했다.
전산업 생산은 올해 1월(-0.3%), 2월(-0.3%)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다가 3월(1.6%)에 석 달 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바 있다. 이어 4월(-0.9%)에는 한 달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고, 5월(0.8%) 들어 재차 반등했다.
광공업 생산은 1.9% 증가하면서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전자부품(-14.4%) 등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반도체(4.2%), 자동차(7.4%) 등이 선방했다.
어 심의관은 "시스템반도체 수출 수요가 늘었고, 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과 중국으로부터의 부품 조달 어려움 등이 완화되면서 완성차 중심으로 생산 증가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제조업 생산도 1.8% 늘었다. 생산 능력 대비 실적을 뜻하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6.5%로 전월보다 0.9%포인트(p) 뛰었다.
제조업 출하는 자동차(3.0%), 식료품(2.7%), 기계장비(1.7%) 등에서 증가했으나, 전자부품(-31.7%), 석유정제(-8.4%), 화학제품(-4.0%) 등은 약세를 보였다.
제조업 재고는 1차 금속(12.5%), 반도체(6.0%), 자동차(7.4%) 등이 늘었고, 통신·방송장비(-7.3%), 가죽 및 신발(-6.5%), 기타 제품(-1.9%) 등은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3% 감소하며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세부적으로 도소매(-1.6%), 교육(-1.5%), 예술·스포츠·여가(-4.9%), 정보통신(-0.9%), 협회·수리·개인(-1.8%), 부동산(-1.8%), 수도·하수·폐기물처리(-1.6%) 등의 업종에서 약세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4.1% 증가하면서 2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선박 등 운송장비(-2.7%) 투자가 줄었지만,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6%) 투자가 늘었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건축(-2.3%), 토목(-1.1%) 공사 실적이 줄어 전월 대비 2.0% 감소했다. 건설 수주(경상)는 기계 설치·토목 조성 등 토목(84.3%), 공장·창고 등 건축(8.3%) 등에서 선방하면서 20.2%나 늘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p) 오르며 2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다.
어 심의관은 이 수치가 보합세를 보인 데 대해 "(구성지표인) 코스피 지수와 재고순환지표, 경제심리지수 등이 좋지 않았다"며 "주가는 글로벌 통화 긴축 기조 전환에 따라 금리 인상 흐름이 지속됐고,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증대되면서 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어 심의관은 "대면 서비스업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 흐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글로벌 통화 긴축 기조 전환에 따른 금융 여건 악화,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 하방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경기 흐름 불확실성이 상당히 크다"고 전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산업활동동향 평가 자료를 내고 "글로벌 성장 둔화에 따른 수출 증가세 제약, 제조업 재고 증가 등이 생산 회복 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 6월 제조업의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124.6%로 전월 대비 10.3%p 상승했다. 이는 2020년 5월(127.5%)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한 기재부는 "소비·투자의 경우 7월 확진자 확대 속에서도 카드 매출액 증가, 고용 개선 흐름 지속, 정부의 세 부담·규제 완화 추진 등이 긍정적"이라며 "물가 상승, 금리 인상 지속, 가계·기업심리 위축 등이 불안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물가·민생 안정과 경기·리스크 관리에 총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기재부는 "고유가·생계비 부담 경감, 취약계층 지원 등 기존 발표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8월 중 추석 민생 안정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공급망 차질 등 대외 리스크의 국내 전이·확산 방지를 위해 비상거금 등 합동 대응체제를 지속 가동하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ssa@newsis.com, castlen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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