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700만원에 되찾은 꿈..방출 포수가 절박하게 사랑한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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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진짜 힘들었어요."
두산 베어스 포수 안승한(30)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당시 소속팀이었던 kt 위즈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안승한은 "입단 테스트를 받고 두산에 들어와서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진짜 좋아하고 사랑하는 야구를 진짜 재미있게 해보자는 그런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안승한을 백업 포수감으로 눈여겨보며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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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그때는 진짜 힘들었어요."
두산 베어스 포수 안승한(30)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당시 소속팀이었던 kt 위즈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2014년 창단한 kt가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통합 우승을 차지한 해였다. 안승한은 2014년 특별지명 12순위로 kt에 입단한 창단 멤버였다. 옛 동료들이 창단 첫 우승의 기쁨에 취해 있을 때 짐을 싸야 했던 그의 처지는 더더욱 씁쓸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자신의 꿈이자 아버지의 꿈이었던 야구를 쉽게 포기할 수는 없었다. 안승한은 야구를 사랑했던 아버지를 보며 자연스럽게 선수의 꿈을 키웠는데, 그의 아버지는 안승한이 1군 무대를 밟는 모습을 한번도 보지 못한 채 2018년 세상을 떠났다. 절치부심한 안승한은 2019년 백업포수로 기회를 얻어 윌리엄 쿠에바스의 전담 포수로 활약하는 등 1군 36경기에 나섰지만, 2020년과 2021년 시즌에는 1군 무대에서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이대로는 꿈을 접을 수 없었다.
안승한은 입단 테스트를 거쳐 올해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이 책정한 안승한의 몸값은 3700만원이었다. 프로야구 선수 최저연봉인 3000만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다.
서른을 넘긴 나이에 다시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것만으로 행복했다. 안승한은 "입단 테스트를 받고 두산에 들어와서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진짜 좋아하고 사랑하는 야구를 진짜 재미있게 해보자는 그런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안승한을 백업 포수감으로 눈여겨보며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시키기도 했다. 스프링캠프 당시에는 장승현과 박유연을 밀어낼 장점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해 전반기를 거의 2군에서 보냈지만, 조경택, 김지훈, 김진수 배터리 코치의 지도와 응원을 받으며 묵묵히 버텼다.
안승한은 "팀에 좋은 포수들이 많아서 바로 2, 3번 포수가 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조경택, 김지훈, 김진수 코치님께서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셨다. '기회 한 번은 오겠지'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한 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했다.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그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안승한은 2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9번타자 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전 훈련을 하다가 선발 출전 소식을 들어 깜짝 놀랐지만, 기회를 살려보자는 마음이 컸다.

안승한은 "기회가 드디어 왔구나,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잘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하던 대로 편하게 하려고 이미지트레이닝을 하려 했다"고 밝혔다.
kt 소속이었던 2019년 9월 26일 수원 LG 트윈스전 이후 1036일 만에 선발 출전 기회였는데도 긴장하지 않고 자기 기량을 다 펼쳤다. 선발투수 로버트 스탁의 7이닝 2실점 호투를 이끌었고, 수준급 도루 저지 능력도 보여줬다. 롯데 에이스 찰리 반즈가 급격히 제구가 흔들리는 틈에 3-0으로 달아난 4회말. 안승한은 2사 만루 기회에서 좌전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8-5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좌익수 쪽으로 타구가 빠지자마자 세리머니를 펼친 안승한은 "정말 기뻐서 감출 수가 없었다"고 답하며 웃었다. 이어 "반즈의 변화구가 빠지는 것 같아서 무조건 직구 하나만 노리고 타석에 들어가 보자고 했다"고 덧붙이며 노림수가 적중했다고 했다.
김 감독은 경기 뒤 "안승한이 공수에서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고 칭찬했고, 안승한은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정말 감사하다. 기회에 보답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며 계속해서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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