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지 "중미관계 관건은 미국..대만문제, 더 가면 절벽"

한종구 2022. 7. 2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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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28일 전화 통화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가 솔직하고 진지한 대화였다면서도 "양국관계 전환의 관건은 미국에 있다"며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신문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시 주석과의 첫 통화 이후 중국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양국관계는 오히려 악화했다며 대통령의 태도가 행동으로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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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28일 전화 통화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가 솔직하고 진지한 대화였다면서도 "양국관계 전환의 관건은 미국에 있다"며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대외 강경 목소리를 대변해온 환구시보는 29일 '미국은 강대국의 책임이 무엇인지 명확히 하기 바란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신문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시 주석과의 첫 통화 이후 중국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양국관계는 오히려 악화했다며 대통령의 태도가 행동으로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번 양국 정상 통화 직전에도 미 합참의장이 인도·태평양 26개국 국방수장과 중국에 맞설 안보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미 상원이 중국을 겨냥해 '반도체 및 과학법'을 통과시켰다는 점이 그 증거라고 신문은 주장했다.

특히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추진에 대해서는 '더 큰 폭풍'이라고 표현한 뒤 "이 일의 심각성은 미국도 매우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 "불장난하면 불에 타 죽는다"고 언급한 사실을 거론하며 "중국의 정당한 발전 권리는 침해를 용납하지 않고, 중국의 핵심 국가이익은 도발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이 사실을 똑바로 보기를 바라고, 똑바로 봐야 오판을 피할 수 있다"며 "미국은 대만 문제에 대한 과격한 행동의 브레이크를 밟을 때가 됐다. 몇 걸음 더 앞으로 가면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부 미국인은 중국과의 협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도 관계 완화를 달가워하지 않고, 심지어 관계 완화를 중국의 승리로 간주하는 것 같다"며 "이러한 패권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미국은 제자리에서 맴돌게 되고 결국 자신과 남을 해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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