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세계는] 미국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성장..'경기침체' 갑론을박
[앵커]
미국 2분기 경제성장률이 1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역성장했습니다.
이를 두고 경기침체 진입이다, 아니다 '갑론을박'이 한창입니다.
국내 문제로 곤경에 빠진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시진핑 주석과 긴 전화통화를 했지만, 의견이 달랐습니다.
국제부 뉴스룸을 연결합니다. 이승훈 기자!
미국의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죠?
[기자]
미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은 -0.9%입니다.
1분기 -1.6%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역성장'입니다.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면 보통 '경기침체'로 봅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경기침체'는 아니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서,
미국 언론은 일단 '기술적 경기 침체'라고 표현했습니다.
미국의 공식적인 경기침체 여부는 '전미경제연구소'가 판단합니다.
[앵커]
바이든 행정부가 지금을 '경기침체'로 볼 수 없다고 한 이유는 뭡니까?
[기자]
조 바이든은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등의 분석을 이유로 들면서,
지금은 '경기침체'의 시작이 아니라며 동요하지 말라고 미 국민을 다독이고 있습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어제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뒤 기자들에게
"실업률이 최근 50년 사이 최저치에 수준이다.
고용은 튼튼하다"면서
"그래서 지금을 경기침체 진입으로 볼 수 없다"고 분명히 했습니다.
[앵커]
전문가들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의 많은 경제학자가 연준과 비슷한 생각이라는 게 오늘 자 뉴욕타임스의 보돕니다.
2분기 미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한 건 민간 기업이 투자를 꺼린 게 가장 큰 이유인데
하지만 1분기 역성장의 '주범'이라 불리던 무역수지가 오히려 나아진 것으로 봤을 때
조금은 더 상황을 지켜보고 '경기침체'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말에 동의하지 않는 전문가도 적진 않습니다.
벌써 IT 등 일부 분야에선 정리해고 움직임이 있고, 치솟는 물가로 소비가 줄어드는 경향도 있는 거로 봐서
"경기 침체는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는 겁니다.
[앵커]
고민이 많은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이 결국,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화해를 시도했는데.
분위기는 썩 좋지 않았다고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시진핑 주석과 2시간 넘는 긴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하지만 타이완 문제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미 하원 의장의 타이완 방문 추진에 반발해
"중국의 주권과 영토 수호 의지는 확고하다"며 "불장난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그런 말 한 게 사실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백악관은 말을 아꼈지만,
"타이완 해협의 평화 훼손 시도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통화가 소득은 없고 갈등만 키웠다'고 미국 언론은 제목을 뽑았습니다.
[앵커]
이런 불안과 갈등의 원인을 제공한 러시아가 50여 일 만에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또 공격했다고요?
[기자]
친러시아 국가인 벨라루스에서 25기가 넘는 미사일이 발사됐습니다.
미사일이 떨어진 곳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입니다.
러시아가 키이우를 이렇게 직접 공격한 건 54일만입니다.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에도 공습이 이어졌습니다.
이번 공격에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의 남부 헤르손 탈환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이런 무차별 공격이 재개됐습니다.
'전쟁의 모습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반증으로 봤습니다.
[앵커]
아랍에미리트라고 하면 중동의 사막의 나라 아닙니까?
그런데 이 나라에 때아닌 폭우로 주민들이 혼란에 빠졌다고요?
[기자]
현지 교민께서 YTN에 직접 촬영한 화면을 보내주셨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두바이와 가까운 푸자이라라는 곳입니다.
도로에서 버스를 탄 채 창문으로 찍은 화면인데요.
도로에 둥둥 떠내려 오는 중앙 분리대의 모습도 보이고요.
자세히 보시면 위쪽에 소형 버스도 떠내려오고 있는데,
운전자는 문을 열고 애타게 구조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늘어난 빗물에 퇴근길에 차를 몰고 나섰던 사람들은 도로에 차를 버리고, 거친 물살을 헤치면서 집으로 가야 했다는 게 화면을 보내주신 교민의 말씀입니다.
뭣보다 주변의 일터가 석유 정제 시설 등이라서 빗물에 기름이 많이 섞여 떠내려오는 바람에 어려움이 컸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특히 비도 많이 오긴 했지만 비가 잘 안 오는 곳이라서 배수시설이 부족한 게, '어제 오늘의 물난리'를 키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폭우 매우 이례적인 거죠?
[기자]
한 해전 이맘때일 겁니다.
그때도 아랍에미리트에 많은 비가 내려 세계의 관심을 모은 적이 있는데,
그때는 돈 많은 나라답게 비 안 온다고 우리 돈 17억 원을 들여 '인공강우'를 만들어 전국에 뿌렸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부러 만든 비가 아니라 자연의 선택으로
보여드린 푸자이라를 비롯해 샤르자 등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가 끊기고 가정에는 전기가 끊겼습니다.
비상이 걸린 정부는 가급 적 외출을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고 있고,
각 회사에는 필수 인력을 제외하곤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지 온도는 40도를 넘고 있는데요 정전으로 에어컨을 틀 수도 없어서, '폭우 속에서도 폭염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게 현지 교민의 얘기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들어온 지구촌 소식 국제부 이승훈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YTN 이승훈 (shoony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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