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2분기 '어닝 쇼크'..매출·순익 시장 기대 크게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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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올해 2분기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PC 판매가 줄어들고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수요가 급감한 탓으로 풀이된다.
28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인텔은 이날 장마감후 진행한 실적발표에서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2% 감소한 153억 2000만달러(약 19조 8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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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시장 기대치에 14% 부족..1999년 이후 최악
조정 EPS 29센트, 전망치 하회..연간 전망도 대폭 하향
"공급망·인플레·코로나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수요 약화"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올해 2분기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PC 판매가 줄어들고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수요가 급감한 탓으로 풀이된다.
28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인텔은 이날 장마감후 진행한 실적발표에서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2% 감소한 153억 2000만달러(약 19조 8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의 시장 전망치(179억 2000만달러)에 14% 부족한 규모로, 1999년 이후 가장 실망스러운 성적이라고 CNBC는 전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예상치(주당 70센트)에 한참 모자란 주당 29센트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50억달러에서 순손실 4억 5400만달러(약 5890억원)로 뒷걸음질쳤다.
인텔은 공급망 혼란 지속, 인플레이션, 코로나19 재확산 등을 실적 악화 원인으로 꼽았다.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경제 활동이 갑작스럽고 급격하게 둔화한 것이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용 칩 생산이 늦어졌고 공급망 문제 지속으로 PC 수요가 약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PC용 칩을 포함한 클라이언트컴퓨팅 그룹의 2분기 매출이 77억달러로 시장 예상치(88억 9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2분기 PC 출하량이 13% 가량 감소한데다 생산 단가가 높아졌다고 인텔은 설명했다. 또 서버용 칩 등을 포함하는 데이터센터 및 인공지능(AI)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6% 감소한 46억달러를 기록한 것이 예상치 못한 타격을 입혔다. 당초 시장에선 61억 9000만달러 매출을 기대했다.
연간 실적 전망치도 대폭 낮췄다. 인텔이 이날 공개한 연간 실적 가이던스는 조정 EPS 2.3달러, 매출 650억~680억달러로 3개월 전 3.6달러, 760억달러 대비 크게 하향됐다. 3분기(7~9월) 전망도 조정 EPS 35센트, 매출 150억~160억달러로 레피니티브 전망치인 86센트, 186억 2000만달러를 밑돌았다.
겔싱어 CEO는 고객사들이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재고를 소진하고 있어 신규 주문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10년 동안 본 적이 없는 수준의 재고 조정”이라며 3분기에 저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지금이 바닥이라는데 확신을 갖고 있다”며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실적 발표후 인텔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0% 이상 폭락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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