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생각나 잠도 안와" 모델지망생의 비극, 단골손님의 성추행

송혜수 2022. 7. 2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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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일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던 20대 여성이 단골손님에게 당한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다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

29일 YTN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최근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A씨는 지난 5월 초 서울 화곡동에 있는 일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던 B씨의 몸을 더듬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하지만 A씨는 경찰 조사를 받은 이후 억울하다며 B씨를 찾아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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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서울의 한 일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던 20대 여성이 단골손님에게 당한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다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

서울의 한 일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던 20대 여성이 단골손님에게 당한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다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YTN)
29일 YTN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최근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A씨는 지난 5월 초 서울 화곡동에 있는 일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던 B씨의 몸을 더듬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상황이 담긴 가게 내 폐쇄회로(CC)TV에는 가게 단골손님이던 A씨가 식당에 홀로 앉아 있었다. 그는 B씨를 향해 잠시 옆으로 오라며 손짓했다.

B씨가 다가가자 A씨는 연신 아래를 흘깃대며 자신의 옆자리에 앉으라는 듯 의자 쪽으로 손을 갖다 댔다. 이때 B씨는 순간적으로 놀라고 당황한 듯 자신의 몸을 매만졌다.

B씨는 이후 자신의 친구에게 A씨가 맥주를 따라주겠다고 부른 뒤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만진 부분의 감촉이 떠올라 힘들다” “시간이 지나도 계속 생각나 잠도 안 온다”라며 불쾌했던 그날의 기억에 대해 호소했다.

이에 B씨는 사건 발생 다음 날 경찰에 A씨를 신고했다. 하지만 A씨는 경찰 조사를 받은 이후 억울하다며 B씨를 찾아왔다고 한다.

언젠가 보복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B씨는 집 밖을 나서는 것조차 힘들어했고, 집 앞에서 발자국 소리만 들려도 극도로 긴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한 달 뒤 B씨는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 B씨가 남긴 유서에는 “엄마 아빠에게 너무 죄송하다. 막막하고 살아갈 의욕이 없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B씨의 남동생은 YTN을 통해 “평소에 잘 지내고 친구들이랑 잘 놀고 있다가 갑자기 그 일 생기고 병원 다닌다고 얘기를 들었다”라며 “그 일 때문에 누나가 그렇게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B씨의 지인은 고인이 꿈에 대한 열망이 컸던 사람이라고 했다. 이들에 따르면 모델이 되고 싶었던 B씨는 3년 전 가족 품을 떠나 홀로 상경했다. 간간이 들어오는 모델 일로는 생계유지가 어려워 저녁 시간 식당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B씨의 꿈은 더 이상 이룰 수 없게 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안 난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범행 장면이 담긴 CCTV를 직접 본 뒤 가해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송치된 A씨는 추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재판에 넘겨질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송혜수 (ss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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