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공군 지휘관 "T-50, 후배 조종사들에 추천하고픈 항공기"

김관용 2022. 7. 2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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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경(輕)전투기 FA-50을 도입하는 폴란드 공군이 같은 계열 항공기인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T-50B에 직접 탑승해 보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폴란드 공군 특수비행팀 오릭(Orlik)의 PZL-130(KT-1급) 항공기와 함께 날아오른 블랙이글스는 뎅블린 기지 상공에서 붉은색 연기와 흰색 연기를 내뿜으며 폴란드 국기를 그리기도 했다.

이후 임무 공역에서 별도 비행에 나선 블랙이글스 항공기들은 후방석에 탑승한 폴란드 공군 조종사들에게 국산 항공기의 성능을 유감없이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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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블랙이글스, 폴란드 공군과 '우정 비행'
T-50B 항공기에 폴란드 고위급 장교 후방석 탑승
FA-50 운용할 부대장 "T-50 최신 장비 인상적"

[뎅블린(폴란드)=국방부공동취재단·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산 경(輕)전투기 FA-50을 도입하는 폴란드 공군이 같은 계열 항공기인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T-50B에 직접 탑승해 보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28일 오전(현지시간) 블랙이글스는 폴란드 뎅블린 공군 기지에서 전날 에어쇼에 이어 폴란드 공군과 우정 비행을 실시했다. 국산 항공기의 유럽 수출 마케팅 지원에 나선 블랙이글스는 이날 폴란드 공군 고위급 지휘관 4명을 후방석에 태우고 비행했다.

28일 오전(현지시간) 폴란드 뎅블린 공군 기지에서 실시한 블랙이글스-폴란드 공군 간 우정비행에서 7번기에 노강민 소령과 함께 탑승한 제23공군기지단장 크지스토프 스토비에츠키 대령이 비행 전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사진=국방부공동취재단)
이날 비행에서 폴란드 공군 제1비행단장 마치에이 트렐카 준장은 블랙이글스 3번기에, 제4비행단장 그제고쉬 실루사즈 준장은 4번기에, 제23공군기지단장 크지스토프 스토비에츠키 대령은 7번기에, 제1비행단 부단장 삐오트르 이바스코 대령은 6번기에 각각 탑승해 비행 체험을 했다. 이바스코 대령은 이륙 직전 취재진에 “비행이 매우 기대된다”고 전했다.

폴란드 공군 특수비행팀 오릭(Orlik)의 PZL-130(KT-1급) 항공기와 함께 날아오른 블랙이글스는 뎅블린 기지 상공에서 붉은색 연기와 흰색 연기를 내뿜으며 폴란드 국기를 그리기도 했다.

28일 오전(현지시간) 폴란드 뎅블린 공군 기지에서 실시한 블랙이글스-폴란드 특수비행팀 오릭 간 우정비행에서 블랙이글스가 폴란드 국기를 표현하고 있다. (사진-국방부공동취재단)
이후 임무 공역에서 별도 비행에 나선 블랙이글스 항공기들은 후방석에 탑승한 폴란드 공군 조종사들에게 국산 항공기의 성능을 유감없이 뽐냈다. 50여분간의 비행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스토비에츠키 대령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훌륭했다(brilliant)”고 답했다.

그는 “비행을 하면서 어떤 느낌을 받을지 유심히 봤는데, 이 항공기는 내가 비행하는 미그-29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항공기였다”면서 “항공기와 조종사 간의 인터페이스가 미그-29와는 완전히 달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행하기가 매우 수월했다”면서 “매우 좋은 경험이었다”고 했다.

스토비에츠키 대령의 주기종인 미그-29는 러시아의 4세대 전투기로 러시아를 비롯해 냉전 시절 소련에 속했던 공산권 국가들과 친소·친러 국가 등 약 30여 개국에서 운용하고 있다. 북한의 주력 전투기 역시 미그-29다. T-50은 상대적으로 최신 항공기이기 때문에 비행 편의성이나 계기판과 조종간 등에서 차이가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28일 오전(현지시간) 폴란드 뎅블린 공군 기지에서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와 폴란드 공군 특수비행팀 오릭이 우정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공군)
뒤이어 항공기에서 내린 트렐카 준장 역시 “판타스틱”이라고 비행 소감을 전하면서 “후배들에게 추천할 만한 항공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렐카 준장이 지휘하는 제1비행단에 국산 FA-50 항공기가 배치될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총 계약 대수 48대 중 내년 하반기부터 12대를 우선 폴란드에 납품한다는 계획이다.

트렐카 준장은 미그-29 전투기 뿐만 아니라 냉전시대 전폭기 임무를 수행했던 수호이(Su)-22 조종 경험도 갖고 있다. 그는 “T-50은 내가 조종했던 항공기들과 전혀 달랐다”면서 “컴퓨터 기반 시스템과 플라이 바이 와이어가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플라이 바이 와이어(FBW·fly-by-wire)는 기계적 제어가 아닌 전기 신호에 의한 제어를 의미한다. 옛 항공기들은 기계구조와 유압에 의존했지만, 최신 항공기들은 조종 신호를 컴퓨터가 해석해 전기적인 신호를 유압 시스템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개발된다. 플라이 바이 와이어는 조종사 판단 이전에 컴퓨터가 계산해 비행의 정확성을 보장하기 때문에 조종사 임무를 그만큼 줄여준다.

트렐카 준장은 “컴퓨터는 조종사에게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해준다”면서 “T-50의 최신 장비들이 인상적이었는데, F-16과 유사한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T-50은 KAI가 미국 록히드마틴과 F-16을 기반으로 공동 설계한 항공기다. KAI는 지난 6월 록히드마틴과 협약(Teaming Agreement)을 맺고 공동 글로벌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28일 오전(현지시간) 폴란드 뎅블린 공군 기지에서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와 폴란드 공군 특수비행팀 오릭이 우정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공군)

김관용 (kky144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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