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펠로시 대만 방문..美, 중국의 전략적 능력 과소평가 말아야"

김예슬 기자 2022. 7. 2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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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을 추진 중인 가운데 중국 매체는 중국의 전략적 능력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첫 번째로 중국의 경고를 약점으로 해석하거나 미국의 '살라미 전술'이 통할 것이라고 믿어선 안 된다"며 "펠로시 의장의 방문은 방문 목적이 어떻게 되든 필연적으로 대만에 의해 해석될 수밖에 없고, 극도로 잘못된 신호는 대만의 도발적인 행동을 자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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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필연적으로 대만에 의해 해석..도발적 행동 자극할 것"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2.07.20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을 추진 중인 가운데 중국 매체는 중국의 전략적 능력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29일(현지시간) 중국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중국의 대응에 미국이 피해야 할 3가지 오해'라는 사설을 통해 "중국의 발언을 정확히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첫 번째로 중국의 경고를 약점으로 해석하거나 미국의 '살라미 전술'이 통할 것이라고 믿어선 안 된다"며 "펠로시 의장의 방문은 방문 목적이 어떻게 되든 필연적으로 대만에 의해 해석될 수밖에 없고, 극도로 잘못된 신호는 대만의 도발적인 행동을 자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살라미 전술은 소시지를 얇게 썰듯이 단계적으로 목적을 달성하는 방식을 뜻한다. 중국은 미국이 이같은 살라미 전술을 사용, 대만을 자극해 중국을 제압하려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중국 정부는 미국 과의 관계에서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기 위해 절제되고 신중한 외교적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며 "전면적인 군사타격이라는 정책을 휘두르는 미국의 '추악한 얼굴'을 본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두 번째 오해는 중국의 전략적 능력에 대한 오해"라며 "미국이 계속해서 압도적인 권력 우위를 점하고, 대만 문제와 관련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오판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엄청난 군사력과 경제규모를 바탕으로 대만 문제에 개입했지만, 시대는 바뀌었고 헤게모니의 꿈에서 깨야 하는 역사적 순간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특히 매체는 "미국과 서방이 중국의 전략적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않도록 반복해서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매체는 미국과 서방의 일부 '정치적 훌리건' 때문에 중국 정부가 단호한 조처를 취하는 것을 다른 방식으로 오해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정치적 훌리건으로는 미 국무장관을 지낸 마이크 폼페이오와 차기 영국 총리로 급부상 중인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이 거론됐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펠로시 의장과 함께 대만에 가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는 2024 대선을 맞아 정치적으로 부상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트러스 장관은 중국의 위협에 맞서 대만을 지원하고,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매체는 중국의 여론은 정부에 의해 조작되고 가공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매체는 "펠로시 의장의 방문 가능성에 대한 보도 이후 중국 여론은 분노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정치 경력이 끝물에 달한 펠로시 의장이 대만 방문을 '터닝 포인트'로 삼으려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매체는 "특정 정치인의 순수한 정치 쇼를 위해 중국과 정면 대결하는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미국 정부는 진지하게 고민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5일 "중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중국은 최근 수차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반대 및 엄중한 우려의 입장을 전했다. 우리는 진지를 정비하고 적을 기다리고 있다"며 군사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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