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이철규 "이준석, 우릴 개로 비유..尹, 당원들 생각 대변한 것"

김명일 기자 2022. 7. 29. 08:4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3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에 마련된 당선인 집무실로 출근하며 이철규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자당 이준석 대표를 작심 비판하고 나섰다.

이철규 의원은 지난 28일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문자 논란에 대해 ‘양두구육’이라고 응수한 것과 관련 “양두구육이라니? 지구를 떠나겠다는 사람이 아직도 혹세무민 하면서 세상을 어지럽히니 앙천대소할 일”이라는 짧은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었다.

이 의원은 같은 날 YTN 인터뷰에서 “어떤 사람(이준석)이 우리를 싸잡아서 개로 비유했다. 그런데 가만있을 수 없었다”라며 “여의도 문화에 더 오래된 사람은 이준석 대표다. (이준석 대표가) 정치하면서 보여준 모습이 바로 양두구육의 모습이라고 저는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글을 썼다. 왜 남에게 끊임없이 자신의 잘못을 뒤집어씌우려고 하나?”라고 했다.

이 의원은 “여의도에 개가 득실거린다는 이야기는 동료, 함께 정치해온 동지들. 거기엔 선배도 있고 후배도 계실 거고. 또 그것이 여의도라고 통칭했기 때문에 여당뿐 아니라 야당도 싸잡아서 정치하는 분들을 전부 개로 비하한 거 아닌가. 이건 망발이다”라고 부연했다.

이준석 대표는 문자유출 논란 후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그 섬(여의도)에서는 카메라 사라지면 눈 동그랗게 뜨고 윽박지르고, 카메라 들어오면 반달 눈웃음으로 악수하러 오고,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 받아와서 판다”라는 글을 올렸다.

다만 이 의원 설명과 달리 양두구육(羊頭狗肉)은 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 누군가를 개로 비유하는 표현은 아니다.

이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해 “온갖 독설을 쏟아 부으면서 본인이 당 대표직에 있으면서 당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이 있나?”라며 “우리 이준석 대표는 결국은 20~30대 젊은 정치인들의 발목에 모래주머니를 채운 꼴이 되어버린 거다. 우린 지역에 가면 많은 분들을 만난다. ‘왜 국회의원이 되어 가지고 당 대표 권력에 눌려서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그렇게 잘못된 건 지적도 하고 해야지’하는 이야기들이 많다”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사용한 ‘내부 총질’ 표현에 대해서는 “어쨌든 사적 대화”라며 “내부 총질이란 것은 우리 당의 당원 대다수가 이준석 대표가 내부 총질을 해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당원들의 생각을 대변해주신 것이다. 그냥 당원들이 그렇게 표현하니까 인용하신 것이지 이걸 가지고 누구를 특별히 공격하거나 비하하려는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26일 오전 11시 39분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이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해 논란이 됐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