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 대만 문제 놓고 또 충돌..각종 현안서 이견만 확인

정보윤 기자 2022. 7. 29.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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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여 만에 대화에 나선 미중 정상이 대만 문제를 놓고 불꽃 튀는 설전만 벌인 채 돌아섰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현지시간 28일 미 동부시간 기준 오전 8시33분부터 10시50분까지 2시간 17분간 전화 통화를 나눴습니다.

백악관은 사후 보도자료를 통해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현 상태를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나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려는 것에 강하게 반대한다"며 양안 관계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시 주석 역시 "우리는 대만 독립과 분열, 외부 세력의 간섭을 결연히 반대하며 어떤 형태의 대만 독립세력에게든 어떤 형태의 공간도 남기지 않을 것"이라며 대만 문제에 있어 강경 방침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측은 솔직하고 진지한 대화였다는 공식 평가를 내놓았지만,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앞두고 시 주석이 '불장난'이라는 거센 표현까지 동원해 경고하며 통화 자체는 상당히 험악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시 주석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민심은 저버릴 수 없으며, 불장난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며 '미국 측이 이 점을 분명하게 인식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공개했습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발언과 관련해 "중국의 발표와 그 발언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직접적이고 솔직한 대화였지만, 논의 내용에 대해 특정짓지 않겠다"며 논평을 거부했습니다.

백악관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습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이 문제는 전적으로 펠로시 의장의 결정 사항이라고 믿는다"며 "게다가 방문 자체가 공식으로 발표된 것도 아닌 상황에서, 가정적 문제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대면 회담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일부 성과에도 양 정상은 대만 문제 뿐 아니라 중국의 인권 상황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사태 등 현안 전반을 놓고 전반적으로 이견만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중국의 신장 위구르 인권탄압을 비롯해 강제 노동 문제를 거듭 제기했고,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투명성의 중요성도 언급했다고 백악관은 전했습니다.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트럼프 행정부 시절 내려진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통화에서 진전된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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