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윤 대통령, 권 대행에게 건넨 위로 "며칠 고생했겠다"

김대근 2022. 7. 29. 08:1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 이 행사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 진수식이었는데요.

이 자리에는 나토 정상회의 이후 외부 일정을 하지 않았던 김건희 여사가 한 달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고요.

문자 유출 파문으로 논란의 한복판에 선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도 참석했습니다.

문자 노출 이후 공식 석상에서 처음 마주한 윤 대통령과 권 직무대행이 무슨 얘기를 나눴을지 주목되는데요.

박소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우리 기술로 설계하고 건조한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인 정조대왕함이 바다로 나아가는 날!

진수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첨단 기술이 집약된 세계 최고 이지스 구축함을 우리 기술로 만들게 됐다고 축하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최첨단 전투체계를 기반으로 탄도미사일에 대한 탐지, 추적, 요격 능력을 갖추고 있는 국가 전략자산으로서 해군의 전투 역량이 한층 더 강화될 것입니다.]

해양 강국의 역량을 갖춰야 경제 강국이 될 수 있다면서 강력한 해양 안보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방위산업을 경제 성장을 선도하는 첨단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세계적인 수준의 첨단 무기체계 개발이 방산 수출과 성장의 동력으로 이어지게 할 것입니다.]

이어진 진수의식에는 김건희 여사가 동행했습니다.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나토 일정 후 귀국한 뒤 한 달 정도 만입니다.

작은 금도끼로 진수선을 여러 차례 내리쳐 끊어냈는데, 아기의 탯줄을 끊는 것에 비유해 새로운 배의 탄생을 알리는 전통의식입니다.

샴페인을 함정에 부딪혀 깨뜨리며 액운을 막는 의미의 안전 항해 의식도 치러졌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과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도 참석했습니다.

특히 주고받던 문자 유출로 논란에 휩싸인 윤 대통령과 권성동 대행이 어떤 모습으로 마주할지 시선이 쏠렸는데, 생중계 화면에는 악수하는 장면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앵커]

윤 대통령은 진수식 현장으로 이동하던 중에 권 대행 등 의원들을 만나 문자 노출로 며칠 고생했겠다며 격려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는데요.

최근 권 원내대표 리더십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가라앉을지 주목됩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아직 여러 의견이 분출하는 가운데 문자 노출 이후 불쾌감을 드러낸 이준석 대표와 친윤계 의원 사이 충돌도 있었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외부 행사에서 만난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에게 '며칠 고생했겠다'고 위로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 대통령과의 대화는 그전에도 그랬지만 제가 비공개 대화는 언론에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여러분들께 여러 번 말씀드렸고.]

논란을 수습하려는 분위기지만 권 대행 체제에 대한 당 안팎의 의구심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아예 비상대책위원회를 거쳐 전당대회를 열고 제대로 체제를 정비하자는 주장도 여전합니다.

[정우택 / 국민의힘 의원 : 대통령과 당 대표 간의 관계에서는 신뢰 관계는 이미 금이 갔다, 이렇게 정치적으로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원내대표가 정기국회를 앞두고 원내대표 기능과 당 대표 기능을 다 하겠다? 저는 그건 좀 욕심이라고 봅니다.]

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이준석 대표를 작심 비판했습니다.

YTN 취재진과 만난 이 의원은 이 대표가 자신의 잘못을 끊임없이 남에게 뒤집어씌우려 한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이철규 / 국민의힘 의원 : 온갖 독설을 쏟아부어 오면서 겉으로 본인이 당 대표직에 있으면서 당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이 있습니까? 여당뿐 아니라 야당도 싸잡아서 정치하는 분들을 전부 개로 비하한 거 아닙니까 이건 망발이죠.]

전날 이 대표가 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의 '양두구육'을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내부 총질' 표현에 불편함을 드러내자 곧바로 반격에 나선 겁니다.

이 의원은 '내부 총질' 표현도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원의 생각을 윤 대통령이 인용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철규 / 국민의힘 의원 : 당원 대다수가 이준석 대표가 내부 총질을 해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이 무슨 본인의 생각뿐만 아니라 당원들의 생각을 대변해주신 겁니다.]

이 의원은 앞서 SNS에선 아직도 혹세무민한다며 이 대표를 비난했는데, 이 대표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습니다.

'덜 유명해서 조급해하는 것 같은데 상대하지 않겠다',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대통령을 잘못 보좌해온 사람을 국민이 하나 더 알게 됐다'며 이 의원을 비꼬았습니다.

[앵커]

오늘, 문자 노출 논란 이후 처음으로 지도부 회의가 열리는데요.

어떤 대응 방안이 논의되는지 봐야겠네요.

그런데 문자 노출 당시 화제가 된 게 또 있었죠.

바로 이 강기훈이라는 인물인데요.

YTN 취재 결과, 강 씨가 권 대행의 외곽 자문그룹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 씨를 이준석 대표 대체재로 여긴 것 아니냐는 의문도 나옵니다.

이경국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현재 대통령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한다는 것까진 확인됐는데,

[권성동 /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 제가 추천한 게 아니라 대통령실에서 능력이나 공로를 인정해 채용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직접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전화 통화에 응하지 않던 강 씨는 YTN과 나눈 문자에서 권성동 대행을 알게 된 경위와 극우 논란 등 여러 궁금증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도움이 될 거라며 한 유튜브 시사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YTN이 찾아본 영상에서 권 대행은 대선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지난해 12월, 이준석 대표가 선대위원장직에서 사퇴했던 것 등을 언급하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합니다.

이어 당시 당 밖의 인물을 소개받아 도움을 요청했고, 외곽에 '2030 자문그룹'을 만들었다고 설명합니다.

또 영상에선 대선 당시 화제가 됐던 '여성가족부 폐지' 등 단문 공약이 해당 자문그룹의 아이디어였단 언급도 등장합니다.

결국, 강 씨 스스로 자신이 권 대행을 외곽에서 도왔다는 것을 사실상 인정한 겁니다.

YTN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권 대행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강 씨를 알게 된 시점과 최근 윤 대통령과의 문자에 강 씨의 이름을 거론한 시기에 공통점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바로 '윤핵관'과 이준석 대표의 갈등입니다.

지난 대선 때 친윤 그룹이 이 대표와의 신경전으로 선거운동에 어려움을 겪었다면, 지금은 이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 징계를 놓고 서로 얼굴을 붉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권 대행이 이 대표를 대체할 청년 정치인으로 강 씨를 고려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장성철 / 공론센터 소장(KBC 라디오 '백운기의 시사일번지') : 일각에서는 이래요. 강기훈 씨를 이준석 대체재로 키우려는 것이 아니냐….]

이준석 대표 측도 이 같은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아직 수사 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성 접대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 윤리위에 회부된 데 이어, 6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가 내려진 과정에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천하람 / 국민의힘 혁신위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뭔가 윤핵관들의 힘이 작용했고, 대통령께서 그걸 그렇게 만류하지는 않지 않았을까….]

물론 당 윤리위와 친윤계에선 이런 의구심을 강하게 반박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 대표가 자신의 잘못으로 초래된 징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불쾌해 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양측의 감정의 골이 좀처럼 메워지지 않는 분위기인데, 야당은 강기훈 씨를 고리로 대통령실과 여당을 싸잡아 비난하고 있습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 극우정당인 자유의 새벽당 대표였다는데 이렇게 극단적 인물이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 충격적입니다.]

[앵커]

대통령실은 행정관 한 명의 생각에 업무가 좌지우지되지 않는다는 입장인데요.

이준석 대표까지 나서면서 공방을 앞으로 더 치열해지겠죠?

민주당은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예비 경선이 있었습니다.

그 결과, 이재명 의원과 97그룹의 강훈식, 박용진 의원이 본선에 올랐습니다.

이제 97그룹 주자들의 반명 단일화가 변수가 될지 주목됩니다.

김승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8명이 도전장을 낸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예비경선에서 예상대로 이재명 의원이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도 불구하고 '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란 대세론이 초반부터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기는 민주당을 통해서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총선에서 승리하고 또 다음 대선에서도 이길 수 있도록 전국 정당화를 확실하게….]

또, 대중 인지도가 높은 박용진 의원과 당내 지지가 두터운 강훈식 의원이 본선행을 확정 지으면서,

차기 당권 쟁탈전은 이재명 의원과 97그룹 간 대결로 압축됐습니다.

현재 3파전 양상에서, 97 단일화를 통한 반이재명 연대를 결성할 수 있느냐가 향후 당권 레이스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힙니다.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단일화에 대해서 시종일관 열려있었고 적극적이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강훈식 후보님과 함께 단일화 관련된…]

[강훈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많은 분과 상의해서 누가 봐도 민주당의 미래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구나, 이런 선택들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한 설훈 의원과 3선 김민석 의원, 97주자인 강병원, 박주민 의원은 컷오프됐습니다.

무려 17명이 나선 최고위원 후보도 본선에 나설 8명이 가려졌습니다.

친명계와 비명계가 골고루 컷오프를 통과해 치열한 지도부 입성 경쟁을 펼치게 됐습니다.

본선에 오른 후보들은 다음 달 6일부터 전국 순회 경선에 나서는데요.

2년 뒤 총선까지 당을 이끌 세 지도부는 다음 달 28일에 결정됩니다.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