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좌파 정권' 콜롬비아, 이웃 베네수엘라와 외교관계 복원

내달 7일 정권 출범일에 양국 대사 지명하기로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사이 국경 다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처음으로 좌파 정권이 들어서는 콜롬비아가 이웃 나라 베네수엘라와 대사급 외교관계를 복원하기로 했다.

내달 7일(현지시간) 출범하는 구스타보 페트로 정부의 알바로 레이바 외교장관 후보자는 28일 베네수엘라 산크리스토발에서 카를로스 파리아 베네수엘라 장관과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베네수엘라 외교부는 트위터를 통해 회동 소식을 전하면서 "양국 주재 대사 지명을 시작으로 내달 7일부터 양국 관계를 점진적으로 정상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천㎞가 넘는 육로 국경을 맞대고 있는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2019년 무렵부터 관계가 매우 악화했다.

콜롬비아의 중도우파 정권은 미국, 유럽 등 서구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마두로의 연임을 인정하지 않은 채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를 '임시 대통령'으로 지지했고, 이에 반발한 마두로 대통령은 콜롬비아와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

대사관과 영사관은 폐쇄됐고, 양국 간 육로 국경도 한동안 막혀 있었다.

양국 정상은 서로를 향한 날선 비난도 주고받았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가 옛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잔당을 비롯한 범죄자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비판했고, 마두로 대통령은 콜롬비아가 베네수엘라 정권 전복을 꾀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달 대선에서 승리해 콜롬비아 역사상 첫 좌파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페트로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베네수엘라와의 외교·국경 정상화를 약속해왔다.

그는 당선 직후 마두로 대통령과 통화해 국경 재개방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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