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판매 4개월 연속 감소..IMF 구제금융 이후 24년 만에 처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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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나라 소매판매가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 흐름을 나타냈다.
소매판매가 넉 달 연속 쪼그라든 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위기가 터진 1997~1998년 이후 약 24년 만이다.
승용차·연료소매점(-7.9%), 슈퍼마켓·잡화점(-5.1%), 대형마트(-3.9%), 면세점(-1.0%), 무점포소매(-0.1%) 등의 판매는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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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가 소비 심리 위축 악영향
광공업 생산 늘었으나..재고율 크게 올라
올해 우리나라 소매판매가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 흐름을 나타냈다. 소매판매가 넉 달 연속 쪼그라든 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위기가 터진 1997~1998년 이후 약 24년 만이다. 정부는 소비 패턴이 재화(소매판매)에서 서비스로 일부 전환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전체 소비는 회복세를 지속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물가·금리 상승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은 소매판매 부진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광공업 생산이 늘긴 했으나 재고도 크게 쌓였다. 제조업의 재고/출하 비율(재고율)은 124.6%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2020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서비스업·건설업 생산이 줄었으나, 광공업·공공행정 생산이 늘면서 전체적으로 플러스 흐름을 나타냈다.
이 중 광공업 생산은 전자부품(-14.4%) 생산이 감소했으나, 반도체(4.2%)·자동차(7.4%) 생산 증가에 힘입어 전월 대비 1.9% 늘었다. 반도체는 D램·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반도체 생산이 증가했고, 자동차는 RV 승용차와 소형 승용차 등 완성차 생산이 늘었다.
하지만 생산한 제품이 창고에 잔뜩 쌓였다는 사실은 우려를 낳는다. 지난달 제조업 재고율은 124.6%로 나타났다. 이는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던 2020년 5월의 127.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반도체 재고가 전년 동월 대비 79.8%까지 치솟았다.
투자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6%) 투자가 늘면서 전월 대비 4.1% 증가했다. 국내기계수주도 민간(9.8%)의 수주가 늘면서 전년 동월 대비 9.0%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건축(-2.3%)과 토목(-1.1%) 공사 실적이 모두 위축하면서 전월 대비 2.0% 감소했다.
소비는 위축 분위기를 이어갔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9% 줄었다. 3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다. 이는 IMF 구제금융 사태가 터진 1997년 10월부터 1998년 1월 이후 약 24년 만에 처음이다. 승용차 등 내구재(-2.3%),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0.9%),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3%) 판매가 모두 부진했다.
소매업태별로 보면 전년 동월 대비로 백화점(9.5%)·전문소매점(1.5%)·편의점(4.4%)에서 판매가 늘었다. 승용차·연료소매점(-7.9%), 슈퍼마켓·잡화점(-5.1%), 대형마트(-3.9%), 면세점(-1.0%), 무점포소매(-0.1%) 등의 판매는 감소했다.
정부는 4개월 연속 소비 위축 흐름을 비(非)정기적 요인에 따른 현상으로 분석하면서 전반적으로는 소비가 회복세에 있다고 진단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 3~4월에는 중국발(發) 부품 조달 차질 등의 문제가 있었고, 5월에는 확진자 감소에 따른 의약품 판매 둔화 이슈가 있었다”며 “6월의 경우 예년보다 더운 날씨와 잦은 강우 등으로 야외활동 수요가 감소한 것이 준내구제 판매 위축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어 심의관은 “경제 활동 정상화로 소비 패턴이 재화에서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며 “물론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도 (소매판매 감소에)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광공업 생산과 설비 투자가 호조를 보인다는 측면에서 경기가 개선 흐름을 이어간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p)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보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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