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해진 자본유출 공포, 가슴 쓸어내린 시장.."지금, 주식 삽니다"

김성은 기자 2022. 7. 2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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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심지어 외국인이 주식을 사고 있어요."

28일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막상 현실로 닥치자 금융권을 중심으로 감돌았던 자본유출의 우려는 금세 안도로 바뀌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이후 시장의 불확실성이 한 방에 걷히면서 코스피 지수는 상승하고 달러·원 환율은 급락했다.

29일 한은에 따르면 과거 한·미 기준금리 역전 기간에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은 모두 순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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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이언트 스텝'에 불확실성 걷혀..코스피 상승, 달러·원 환율 급락
과거 한·미 금리역전에도 투자자금 순유입.."변동성 확대 가능성엔 유의"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환율이 17.2원 하락한 1,296.1 원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음에도 금리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다시 1290원대로 내려섰다. 2022.7.2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지금, 심지어 외국인이 주식을 사고 있어요."

28일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막상 현실로 닥치자 금융권을 중심으로 감돌았던 자본유출의 우려는 금세 안도로 바뀌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이후 시장의 불확실성이 한 방에 걷히면서 코스피 지수는 상승하고 달러·원 환율은 급락했다. 물론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과거 금리역전 이후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주식을 샀던 사례에 따르면 올 하반기 되레 증권투자자금이 우리나라로 소폭 유입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의 1.50~1.75%에서 2.25~2.50%로 0.75%p 대폭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우리나라 기준금리인 2.25%보다 0.00~0.25%p 높아졌다. 지난 2020년 3월부터 줄곧 미국보다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해왔던 우리나라로선 약 2년 반만에 미국에 기준금리를 추월당하게 됐다.

미 연준의 이번 결정을 앞두고 재정·통화·금융당국의 긴장은 최고조로 치솟았다. 지난 24일에 이어 불과 나흘만인 28일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가 재차 개최됐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시장 영향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그러나 정작 '자이언트 스텝' 소식이 알려지자 금융시장은 금세 안정을 되찾았다. 28일 기준 달러·원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7.2원 내린 달러당 1296.1원에 거래를 마쳤다. 가파르게 치솟던 달러·원 환율은 15거래일만인 이날 13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피도 전날 종가와 비교해 0.82% 상승한 2435.27로 마감했다.

29일 한은에 따르면 과거 한·미 기준금리 역전 기간에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은 모두 순유입됐다. 한은은 전날 발표한 '금융‧경제 이슈분석'에서 △1999~2001년 △2005~2007년 △2018~2020년으로 나눠 외국인의 주식·채권자금 흐름을 분석했다.

1999년 6월~2001년 3월에는 한·미 간 최대 기준금리 역전폭이 150bp에 이르렀지만 증권자금은 169억달러(주식 209억달러 증가, 채권 41억달러 감소) 유입됐다. 이어서 최대 역전폭이 100bp에 이른 2005년 8월~2007년 9월 305억달러(주식 263억달러 감소, 채권 568억달러 증가)가, 87.5bp에 이른 2018년 3월~2020년 2월에는 403억달러(주식 84억달러 감소, 채권 487억달러 증가)가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내외금리차만을 고려한 실증분석 결과 금년 하반기 중 한·미 간 정책금리 역전에 따른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유출 또는 유입 감소 규모는 소폭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며 "미 연준의 금리인상폭 등 대내외 여건이 예상에 부합할 경우 올해 하반기 중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소폭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과거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대규모 유출도 내외금리차 축소나 역전보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5년 중국 금융불안기, 2020년 코로나19 위기 등 글로벌 리스크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완전히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전날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및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번 미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한·미 간 정책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자본유출입, 환율 등의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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