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그만!"..카페천국 제주서 시작된 '다회용 컵'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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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플라스틱은 인류의 축복이자 재앙이다.
사실상 제주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 폐기물이 과도하게 배출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당시 제주도는 2030년까지 △폐기물 직매립 제로화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 30% 감축 △재활용률 90% 향상 목표를 제시했는데, 이를 실현하기 위한 10대 과제 중 하나가 바로 '커피음료점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 억제 정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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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오늘날 플라스틱은 인류의 축복이자 재앙이다. 한 번 쓰고 버리는 편리함을 무기로 우리 일상에 깊숙이 들어왔지만 자연 분해되는 데에만 450년이 넘게 걸리고 이 과정에서 땅과 바다에 온갖 환경 문제를 유발하는 탓이다. 제주 역시 섬 지역 특성상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제주의 플라스틱 실태를 살펴보고, 탈(脫)플라스틱 사회로 가기 위한 지역사회의 노력과 가능성을 짚어 본다.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는 그야말로 '카페천국'이다.
국세청의 100대 생활업종 통계를 보면 지난 4월 기준 제주 커피음료점 수는 총 1961곳으로 편의점 수(1283곳)와 슈퍼마켓 수(396곳)를 합친 것 보다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물론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시(621곳)에 이어 가장 적은 숫자지만 점포당 인구 수 345명(평균 643명), 점포당 가구 수 137가구(평균 267가구) 등 제주의 경우 전국에서 커피음료점이 가장 많이 밀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율 역시 전국 1위다. 지난해 같은 달(1592곳)과 비교하면 23.1%, 5년 전인 2017년 12월(784곳)과 비교하면 무려 150.1%로 두 배 넘게 점포 수가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길이 막히자 연간 1200만명의 국내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는 제주에서 비교적 운영이 쉬운 커피음료점 창업이 잇따르는 분위기다.
사실상 제주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 폐기물이 과도하게 배출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 제주에서 다회용 컵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스타트업 '푸른컵'에 따르면 해마다 관광객들이 제주에 버리고 가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 수만 6300만개로 추산될 정도다.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한 건 제주도가 '2030 쓰레기 걱정 없는 제주' 비전을 선포한 지난해 6월부터다.
당시 제주도는 2030년까지 △폐기물 직매립 제로화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 30% 감축 △재활용률 90% 향상 목표를 제시했는데, 이를 실현하기 위한 10대 과제 중 하나가 바로 '커피음료점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 억제 정책'이었다.
초반 이 정책에는 환경부와 한국공항공사, 스타벅스, SK텔레콤, CJ대한통운, 사회적기업 행복커넥트, 친환경 스타트업 오이스터에이블이 함께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먼저 스타벅스에서 테이크아웃 음료를 주문할 때 보증금 1000원을 내면 다회용 컵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고, 다 쓴 다회용 컵은 스타벅스, 제주국제공항, SK렌터카에 설치된 무인 반납기에 넣어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와 동시에 회수한 다회용 컵은 세척장에서 소독, 고압 세척, 살균 건조 작업을 거친 뒤 다시 스타벅스 매장에 공급해 재활용하고, 세척장 운영 수익은 제주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쓰일 수 있도록 하는 순환 시스템도 마련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현재 제주에서는 스타벅스의 모든 매장과 제주도청, 제주시청, 제주대학교 등 모두 29곳에서 무인 반납기 32대가 운영 중이고, 그 결과 약 270만개의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 절약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지난 2월에는 전국에 50여 개의 매장을 둔 제주 토종 커피음료점 브랜드 '에이바우트'가 일부 매장에 해당 시스템을 도입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서울시와 인천시 등 다른 지역의 벤치마킹도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도는 해당 정책이 결실을 맺으며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안착화에 주력하는 한편, 공공기관·관광분야 플라스틱 줄이기, 생분해성 영농 멀칭 비닐 사용 전환 등 기타 탈(脫)플라스틱 정책에도 계속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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