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연속 마이너스'에도 美증시↑.."거의 다 왔다"[뉴욕마감]

뉴욕=임동욱 특파원 2022. 7. 2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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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 York Stock Exchange (NYSE) in New York City, where markets roiled after Russia continues to attack Ukraine, in New York, U.S., February 24, 2022. REUTERS/Caitlin Ochs/사진=로이터=뉴스1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 행진을 조만간 멈출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서 상승 마감했다.

2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32.04포인트(1.03%) 오른 3만2529.63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8.82포인트(1.21%) 오른 4072.43으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130.17포인트(1.08%) 오른 1만2162.59로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이날 2.801%로 출발한 10년물 수익률은 2.785%로 하락했다.
"연준, 경기 침체 없이 인플레 잡을 수 있다" 기대감
이날 증시는 GDP 보고서가 나온 직후 잠시 하락세를 보였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연준의 공세가 경제를 불황으로 몰아넣을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억눌렀다. 그러나 연준이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지 않고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뉴욕증시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라마 캐피털의 맥스 와서먼 수석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기존적으로 연준은 우리가 막바지에 다다랐다고 말하고 있고, GDP 수치는 연준이 0.75%포인트 또는 1%포인트로 우리를 때릴 수 있는 설득력 있는 이유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연준이 여전히 금리를 조금 더 올릴 수 있을 수 있지만, 지금 같은 수준으로 계속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이익이 감소하고 있지만 기업들의 잠재적 체력은 상당히 강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GDP 2분기 연속 '마이너스'...'경기 침체' 진입 여부 관심
이날 미 상무부는 인플레이션에 따라 조정된 2분기 GDP가 0.2% 감소했고, 연간 기준으로 0.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분기 GDP가 연간 기준 0.3%~0.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던 월스트리트의 전망치를 크게 하회한 수치다.

지난 1분기 GDP는 0.4%(연간 기준 1.6%) 감소했는데, 비공식적으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은 경제가 경기 침체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이같은 연속 감소는 2007~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처음이다.

통상 및 재고 요소를 제외하고 잠재 수요를 보여주는 국내 구매자에 대한 최종 판매는 1분기 2% 상승했으나 2분기에는 0.3% 하락했다.

마켓워치는 "기업 투자의 급격한 감소와 재고 감소는 2분기 GDP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주요 원인"이라며 "정부 지출도 크게 줄었다"고 진단했다.

시장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으로 경제 회복세가 탄력을 잃고 있다고 보고 있다. 더 높은 금리는 기업과 소비자들이 돈을 빌리는 비용을 더 높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경제를 둔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BMO캐피털마켓의 살 괴티에리 선임이코노미스트는 "40년 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과 빠르게 증가하는 차입비용, 그리고 전반적인 금융환경 긴축 상황에서 경제가 빠르게 활력을 잃고 있다"며 "경제는 경기 침체로 빠져들기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아디바 바브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아직 미국 경제는 침체에 빠지지 않았다"며 "하지만 내수의 근본적인 추세가 약화되고 있나는 점이 더욱 중요하며, 1분기부터 뚜렷한 감속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성장둔화가 반드시 나쁜 건 아니다...필요할 때도 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

성장속도 둔화가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선 성장 둔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준 관점에서 볼 때 경기 둔화는 '좋은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을 만큼 경제 활동을 냉각시키는 것은 아마도 노동시장의 약화를 수반할 것이지만, 경제를 보다 지속가능한 길로 이끌기 위해선 지금 약간의 고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것이 필요 이상으로 커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중장기적으로 볼 때 물가 안정은 전체 경제를 작동하게 만드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연준이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등 공격적인 긴축 행보를 보이고 있어 경기 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업들의 해고는 다시 증가하고 있고, 소비자들은 치솟는 물가에 비명을 지른다.

프린서플 글로벌인베스터스의 시마 샤 최고글로벌전략가는 "2분기 연속 GDP 마이너스 성장은 엄밀히 말해 경기 침체라고 할 수 있지만, 다른 경제 데이터들을 볼 때 침체의 기준과 일치하진 않는다"며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1980년이 이후 가장 공격적이라는 점을 볼 때, 2023년 초 정도에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바이든 "우린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 (현지시간) 두 차례 코로나 19 음성 판정을 받아 격리에서 해제된 뒤 워싱턴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갖고 "다행스럽게도 내 증상은 가벼웠고, 회복은 빨랐으며, 상태는 아주 좋다"고 밝히고 있다. (C) AFP=뉴스1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움직임에 따라 경제가 둔화하고 있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며 "우리는 올바른 길을 가고 있으며, 이 변화를 더 강하고 안전하게 헤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실업률은 3.6% 수준이고 2분기에만 1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우리 고용시장은 역사적으로 강한 모습"이라며 "소비자 지출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이번주 초 미국 제조업에 2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는 기업들 중 한 곳인 한국의 SK그룹 회장을 만나 미국 제조업의 역사적인 회복에 힘을 실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우리가 이룬 모든 경제적 이득을 포기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의회는 반도체법 및 인플레이션 감소법안을 지체 없이 통과시켜 이를 이룰 수 있는 역사적 기회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호실적' 포드 6% 급등...기후변화 협상 타결에 태양광주 '폭등'
이날 월가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도 초점을 맞췄다. CNBC가 팩트셋 데이터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약 49%가 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이 중 71.14%가 추정치를 초과한 실적을 내놨다.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강력한 실적을 내놓은 엣시와 허니웰은 각각 9.86%, 3.69% 올랐다. 기대 이상의 실적과 함께 배당금을 상향한 포드는 6.14% 급등했다.

메타플랫폼은 실망스러운 분기실적에 5.23% 하락했다. 광대역 통신 가입자수를 사상 처음으로 추가하지 못했다고 발표한 컴캐스트는 9.13% 급락했다.

척 슈머 상원 원내총무와 조 맨친 상원의원이 기후변화 관련 협상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태양광 관련주가 폭등했다. 선런과 선노바 에너지는 각각 29.97%, 27.92% 급등했고, 선파워는 18.17% 올랐다.

스피릿 항공은 제트블루 인수합병(M&A)에 합의했다는 발표에 힘입어 5.60% 상승했다.

허츠는 15.72% 올랐다. 반면 텔라독은 17.67% 내렸다.

A pump jack operates in the Permian Basin oil production area near Wink, Texas U.S. August 22, 2018. Picture taken August 22, 2018. REUTERS/Nick Oxford/File Photo/사진=로이터=뉴스1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9월 인도분은 배럴당 0.04달러(0.04%) 오른 97.3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9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오후 10시14분 기준 배럴당 1.22달러(1.14%) 오른 107.84달러를 기록 중이다.

금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34.30달러(2.00%) 오른 1753.4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약세다. 이날 오후 5시16분 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26% 내린 106.18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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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임동욱 특파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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