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교체기 맞은 가구업계..퍼시스·에넥스·에몬스 후계구도는

김민석 기자 2022. 7. 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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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가구 업체들이 경영교체기에 접어들었거나 2세 승계를 앞두면서 후계 구도에 관심이 모인다.

한샘과 퍼시스그룹, 에몬스, 에넥스 등은 창업한지 40~50년이 지났다.

한샘은 후계자가 없어 사모펀드 체제로 넘어갔고 퍼시스그룹과 에몬스는 2세 승계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앞서 승계 작업을 마무리한 에넥스는 3년째 적자에 빠지며 2세 경영이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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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승계로 교통정리..퍼시스·에몬스 2세 승계기반 구축
에넥스 2세 경영 시험대..후계자 부재 한샘은 사모펀드 매각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중견 가구 업체들이 경영교체기에 접어들었거나 2세 승계를 앞두면서 후계 구도에 관심이 모인다.

한샘과 퍼시스그룹, 에몬스, 에넥스 등은 창업한지 40~50년이 지났다. 한샘은 후계자가 없어 사모펀드 체제로 넘어갔고 퍼시스그룹과 에몬스는 2세 승계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앞서 승계 작업을 마무리한 에넥스는 3년째 적자에 빠지며 2세 경영이 시험대에 올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에몬스는 김경수 에몬스 회장의 장남 김승곤 부사장이 올해초 총괄사장에 오르며 2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김 총괄사장은 전문경영인인 조성제 전 대표이사가 물러난 이후 에몬스 경영진으로 합류해 초고속으로 승진했다. 사업본부장에서 2020년 전무, 2021년 부사장, 올해 초 총괄사장까지 단숨에 올랐다.

김 총괄사장은 나이 30대가 된 2010년대 '에몬스홈' 대표이사와 감사 등을 맡으며 가구 제조·판매업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에몬스홈은 에몬스가 운영하는 온라인 전용 판매 브랜드다.

다만 대표이사직은 김경수 회장이 그대로 맡고 있다. 김 회장 딸은 사내 웹 운영팀서 실무진으로 근무 중으로 알려졌다. 에몬스는 지난해 기준 김 회장 지분이 87%, 나머지 13%는 자기주식인 비상장사다.

손동창 퍼시스 명예회장(왼쪽) 손태희 퍼시스홀딩스 사장ⓒ 뉴스1

퍼시스그룹은 손동창 회장이 한샘을 떠나 1983년 설립한 한샘공업으로 시작됐다. 한샘퍼시스라는 사명을 유지하다 1995년 퍼시스로 변경했다. 현재 총 5개 계열사(6개 브랜드)를 거느리며 독자행보를 걷고 있다.

그룹은 2015~2016년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비상장사인 일룸을 2세 승계의 핵심 계열사로 포진시켰다. 현재 창업주인 손 명예회장은 퍼시스홀딩스(비상장 소유지분 80.5%)→㈜퍼시스(33.6%)를 지배에 두고 있다.

손 명예회장 장남인 손태희 사장은 일룸(비상장 29.11%, 의결·배당권 없는 자사주 61.29%에 따라 실질 지분율 75.2%)→시디즈·바로스(상장 48.3%·비상장 55.0%)로 이어지는 일룸 계열을 지배하고 있다.

일룸의 기업 가치와 재무 수치를 키우면 키울수록 가업 승계에 유리해지는 환경을 만들어 놓은 셈이다. 퍼시스그룹은 최근 B2B에서 B2C로 사업의 무게추를 옮기며 일룸과 일룸 산하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육성 중이다. 반면 모태그룹인 퍼시스 매출은 최근 몇 년간 주춤하고 있다.

업계는 때를 봐서 일룸과 퍼시스홀딩스를 합병하거나 일룸을 우회 상장하는 방식 등으로 그룹 승계를 마무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박진규 에넥스 회장 (에넥스 제공) ⓒ 뉴스1

'싱크대는 오리표 CM송'으로 알려진 에넥스는 2019년 창업주 박유재 명예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고 장남 박진규 회장이 2세 경영을 펼치고 있다. 박 명예회장은 1971년 서일공업사를 창업해 국내 최초로 입식 주방을 도입했다.

박 회장은 1990년 ㈜에넥스 하이테크 대표이사를 거쳐 1998년 ㈜에넥스 부회장에 취임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2003년 중국법인장, 2009년 베트남법인장을 맡았다.

다만 에넥스는 2018년까지 승승장구했지만 박 회장이 취임한 이후 3년째 적자 늪에 빠져 있다. B2B(건설사 대상 특판)에 치중된 사업구조가 이어지고 대외 악재가 겹쳐 올해 경영상황도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 ⓒ News1

한편 한샘 창업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은 지난해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에 한샘 경영권을 매각했다. 조 명예회장은 한샘을 1970년 창업하고 1973년 한샘 법인을 설립했다. 업계는 조 명예회장이 승계가 아닌 매각을 선택한 배경으로 아들이 부재하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 명예회장은 슬하에 1남3녀를 뒀는데 장남인 고(故) 조원찬씨는 2012년 사망했다. 세 딸은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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