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주담대 금리..백약이 무효?

이주혜 2022. 7. 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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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전날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3.92~6.254%로 집계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의 수신금리를 올리다 보니 코픽스도 급격하게 오르는 추세"라며 "주담대 중 코픽스를 기준으로 하는 변동금리가 특히 높게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신규취급액 기준 82.6%, 잔액 기준 77.7%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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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지표금리 상승에 대출금리 오름세
기준금리 인상에 코픽스 급등 영향
"취약차주 지원에도 금리 상승 못막아"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에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주담대 금리가 다시 치솟고 있다. 금융당국의 주문에 일부 은행들이 주담대 금리를 내렸지만 인하 효과가 상쇄된 것이다. 하반기에도 기준금리 상승이 계속되면서 대출금리는 오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전날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3.92~6.254%로 집계됐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이달 초 6%대로 올라선 뒤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5일 기준 3.70~5.993%로 6%선을 밑돌았으나 현재는 6% 중반대를 바라보고 있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지표로 쓰이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급등한 탓이다.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38%로 전월 대비 0.40%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신규 코픽스 연동 금리는 하루 만에 같은 폭으로 뛰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의 수신금리를 올리다 보니 코픽스도 급격하게 오르는 추세"라며 "주담대 중 코픽스를 기준으로 하는 변동금리가 특히 높게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신규취급액 기준 82.6%, 잔액 기준 77.7% 수준이다. 변동금리가 오르면 차주 10명 중 8명의 이자부담이 커지게 되는 셈이다.

주담대 변동금리가 급등하면서 시장에서는 금리 왜곡 현상마저 속출하고 있다. 일부 은행에서는 주담대 변동금리가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와 신용대출 금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신한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4.35~5.40%로 고정형(혼합형) 금리 4.16~4.99%보다 높았다. 우리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4.55~5.53%로 신용대출 금리(6개월 변동) 4.51~5.41%를 넘어섰다.

통상적으로 주담대 변동금리는 기간프리미엄으로 인해 고정금리보다 낮다. 신용대출은 담보가 없기 때문에 위험비용이 높게 책정되면서 주담대보다 금리가 1~2%포인트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픽스가 단기간에 급격하게 오르면서 금리 이상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금융채 5년물 금리가 주춤하면서 상승세가 둔화했던 주담대 고정금리도 계속 오를 전망이다. 전날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4.04~6.028%로 집계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담대 고정금리의 지표금리가 최근 내림세를 보인 것은 일시적 현상"이라며 "우상향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하 노력은 상쇄되고 있다. 앞서 은행들은 이자 부담을 줄이라는 금융당국의 주문에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산금리를 낮췄다. 이에 주담대 고정금리 상단은 7%대에서 6%대로 내렸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한은의 대응에 금리 상승 기조가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두 차례 연속 단행했다. 한은도 기준금리를 연내 3%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취약 차주 중심의 지원책을 마련하겠지만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한 대출금리의 오름세를 꺾을 수는 없다"며 "대출금리 상승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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