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열매' 아보카도가 '한 개 900원' 찬밥 신세, 어쩌다가

아보카도. [123RF]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등 영향에 과일 값이 고공행진하지만 호주 농가에선 아보카도를 무더기로 폐기하고 있다. 초과공급으로 아보카도 값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호주에서 아보카도 공급량이 크게 늘어 판매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현재 호주에선 아보카도 1개가 1호주달러(약 911원)에 거래되고 있다. 양배추 한 통 가격의 10% 수준이다. 지난 5년간 호주에서 팔린 과일 평균 값의 절반도 안 되는 값이다.

충격을 받고 아보카도를 폐기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호주 퀸즐랜드주(州)의 한 폐기장에서 갓 수확한 아보카도가 무더기로 버려졌다.

호주 아보카도 농가협회인 아보카도 오스트렐리아 짐 코치 사장은 "아보카도를 포장하고 운송하는 값이 판매 비용보다 더 비싸다"며 "농부들이 아보카도를 비료로 가공하려 해도 시설이 부족해 버리는 일이 다반사"라고 했다.

최근 아보카도는 호주의 전통적 아침 메뉴였던 토스트와 함께 세계로 퍼져 주목을 받았다.

농가에선 열풍에 발맞춰 경쟁적으로 아보카도를 파종했다. 지난해 호주에서 생산된 아보카도 중 4%인 3100t이 수출됐다.

아보카도 오스트렐리아의 무역담당자인 존 티아스는 "호주 농가도 아보카도 일본 등 해외 판매처를 늘려야 한다"며 "현재 영국과 인도 등과 수출 협상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아보카도는 '신의 열매'로 불리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많은 과일이다.

높은 지방분, 단백질 함유량을 갖고 단맛은 없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