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흥!' 백두산 호랑이는 언제 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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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통 길이 173∼186㎝, 꼬리 길이 87∼97㎝, 현재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큰 것의 몸 전체 길이는 390㎝. 큰 머리에 굵고 튼튼한 다리, 짧고 둥근 귓바퀴, 등 쪽에 노란빛을 띤 갈색 털과 검은 가로줄 무늬가 있습니다.
한때 한반도에 서식했지만 현재 우리나라에 자연 상태로는 없는 것으로 여겨지는 백두산 호랑이(시베리아 호랑이)입니다.
현재 호랑이는 남한에서는 멸종된 것으로 여겨지고, 북한에 소수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측되지만 정확한 정보는 찾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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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몸통 길이 173∼186㎝, 꼬리 길이 87∼97㎝, 현재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큰 것의 몸 전체 길이는 390㎝. 큰 머리에 굵고 튼튼한 다리, 짧고 둥근 귓바퀴, 등 쪽에 노란빛을 띤 갈색 털과 검은 가로줄 무늬가 있습니다.
어떤 동물인지 감이 잡히시나요?
한때 한반도에 서식했지만 현재 우리나라에 자연 상태로는 없는 것으로 여겨지는 백두산 호랑이(시베리아 호랑이)입니다.
오늘은 2010년 호랑이가 서식하는 13개국이 모여 '호랑이회담'을 열고 지정한 '세계 호랑이의 날'인데요. 멸종위기종인 호랑이를 보호하고 경각심을 주기 위해 제정됐죠.
호랑이는 우리 곁에 언제까지 있었을까?
호랑이는 단군신화에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판소리 '수궁가', 전례동화 '해님 달님'과 '은혜 갚는 호랑이' 등에 나온 것에서 알 수 있듯 우리 민족과 함께해 왔습니다.
예로부터 강하고 영험한 동물이자 우리 민족의 기개를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져 왔죠.
한반도의 모습과 닮았다 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동물로 꼽히는데요. 1988년 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 2018년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은 모두 호랑이입니다.
호랑이가 한반도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1921년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주 대덕산에서 일본인 순사가 몰이꾼 수백 명을 동원해 수컷 호랑이 한 마리를 사살했고, 그 가죽을 일본 귀족에게 선물했죠.
한반도에서 호랑이가 사라진 것은 일본의 책임이 큰데요. 일제는 '해로운 맹수를 퇴치해 세상을 편안하게 한다'면서 1910년부터 1945년까지 호랑이 97마리와 표범 624마리를 사살했죠. 통계에 잡히지 않은 것을 포함하면 훨씬 많은 호랑이와 표범이 이때 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인들은 조선호텔과 일본 제국호텔에서 당대 실력자가 참석한 가운데 호랑이 고기 시식회도 열었다고 하네요.
현재 호랑이는 남한에서는 멸종된 것으로 여겨지고, 북한에 소수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측되지만 정확한 정보는 찾기 어렵습니다.
전 세계에 얼마나 있지?
전 세계 야생 호랑이의 수는 불법 밀렵과 포획, 서식지 파괴로 20세기 초반과 비교해 95% 이상 감소했습니다. 약 100년 전 무려 10만 마리에 달했던 야생 호랑이 수는 지난 2016년 기준 약 4천 마리로 집계됐죠.
다행인 것은 최근 들어 개체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거죠.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2010년 3천200여 마리에 불과했던 야생 호랑이는 2016년 3천900여 마리로 늘어났고, 올해 하반기 발표할 개체 수는 이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야생 호랑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국가는 총 13개국입니다. 모두 아시아 지역으로 인도, 중국, 방글라데시, 부탄,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네팔, 말레이시아, 미얀마, 러시아, 태국, 베트남 등이죠.
이 중 인도에 약 60% 수준인 약 3천 마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이외 국가의 경우 서식 개체 수는 500마리 이하이거나 불과 몇 마리에 불과하죠.
개체 수는 어떻게 늘어난 걸까?
호랑이가 서식하는 13개국은 지난 2010년 불법 포획 금지 및 보호 산림지구 지정 등 호랑이 개체 수 증가를 위해 뜻을 모았는데요.
러시아는 야생 호랑이 한 마리당 축구장 1만 개 이상(약 1만125㏊) 규모의 자연보호삼림지구를 운영하고 있고, 인도는 서식지와 인간 거주지 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중국은 지린성과 헤이룽장성 일대에 약 1만4천100㎢ 규모의 호랑이 및 표범 국가공원을 지정하기도 했죠.
올해는 임인년(壬寅年) 호랑이의 해입니다. 전 세계 호랑이가 더는 밀렵이나 포획되지 않고 자연 속에서 평화롭게 살아가길 기원합니다.
임동근 기자 박소영 인턴기자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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