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도권 단지 3곳 중 1곳은 청약 미달..미계약도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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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뜨거웠던 청약 시장이 올해 들어 차갑게 식었다.
'청약 불패'라 불렸던 수도권에서도 청약 미달 단지가 늘고, 미계약으로 인한 무순위 청약 물량도 증가하며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 수도권에서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 미계약 물량은 2788가구로, 지난해 상반기 1396가구에서 2배 가까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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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계약 물량도 2배 증가..업계, 명품가방 내걸며 홍보 나서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지난해 뜨거웠던 청약 시장이 올해 들어 차갑게 식었다. '청약 불패'라 불렸던 수도권에서도 청약 미달 단지가 늘고, 미계약으로 인한 무순위 청약 물량도 증가하며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부동산R114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27일 기준 올해 전국에서 1·2순위 청약을 진행한 211개 단지 가운데 1개 주택형이라도 미달이 발생한 단지는 총 63곳에 달했다. 전체 단지의 29.85%가 미달이 발생했다.
특히 경기도는 올해 들어 분양한 57개 단지 중 12개 단지(21.05%)가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지난해 경기도에서는 102개 분양단지 중 단 2곳(1.96%)만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미달 비중이 11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지난 27일까지 서울·인천에서 1, 2순위 내 청약 접수가 미달된 현장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주 인천 동구 소재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가 1순위 청약 마감에 참패하면서 청약 미달 분위기가 수도권에서 더욱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천 두산위브 더센트럴' 1순위 당해지역 청약에는 487가구 절반 이상(266가구)이 미달됐다. 84㎡A, 84㎡B 타입을 제외한 5개 타입에서 주인을 찾지 못한 가구가 대거 나왔다. 다음날 기타지역 1순위 청약이 진행됐지만, 결국 3개 타입에서 미달이 나왔다.
청약에서 모집 가구 수를 채우더라도, 계약까지 마치는 경우가 줄면서 무순위 청약 물량도 늘었다. 이른바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은 계약 포기, 부적격 당첨 등으로 발생한 미계약 분에 대해 다시 청약을 받아 무작위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는 것을 말한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 수도권에서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 미계약 물량은 2788가구로, 지난해 상반기 1396가구에서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99가구에 불과했던 서울 미계약 물량은 올해 상반기 781가구로 늘었다. 강북구 미아동 '한화포레나미아'와 수유동 '칸타빌수유팰리스'에 여전히 미계약 물량이 남았다. 경기는 1294가구에서 1553가구로, 인천은 3가구에서 454가구로 증가했다.
대부분 규제지역인 수도권에서 청약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하면 최대 10년간 재당첨이 제한된다. 하지만 높아진 분양가와 까다로운 대출 규제, 금리 급등으로 인한 이자 부담 때문에 불이익에도 계약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올해는 분양가 이슈가 특히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신도시 택지지구처럼 분양가가 저렴하거나, 입지적으로 메리트가 있는 곳이 아니면 청약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분양업계에서는 시들한 청약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고가 사은품까지 내걸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기 화성시 동화지구에 들어서는 '봉담 자이 라젠느'는 이 단지 청약을 완료하고 인증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명품 가방과 골드바, 대형 TV 등을 사은품으로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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