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불장난하면 타죽어"..바이든 "대만 문제, 일방적 변화 시도 강력 반대"

조성진 기자 2022. 7. 29.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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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만에 이뤄진 미·중 정상 통화에서 대만 문제를 두고 양측의 입장 차만 재확인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만해협의 일방적 현상 변화 시도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불장난하면 불에 타 죽는다"는 거친 표현으로 경고했다.

또 미국 군 당국과 싱크탱크 등에서는 중국의 2027년 대만 침공 시나리오가 수차례 나왔고,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대만 침공 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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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AFP 연합뉴스

두 정상 4개월 만에 2시간 17분 통화

기후변화와 보건 안보 분야는 후속 협의 이어가기로

4개월 만에 이뤄진 미·중 정상 통화에서 대만 문제를 두고 양측의 입장 차만 재확인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만해협의 일방적 현상 변화 시도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불장난하면 불에 타 죽는다”는 거친 표현으로 경고했다.

29일 미 백악관과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두 정상은 전날(28일) 2시간 17분에 걸쳐 통화했다. 백악관은 보도자료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현 상태를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나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려는 것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검토를 두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미국 군 당국과 싱크탱크 등에서는 중국의 2027년 대만 침공 시나리오가 수차례 나왔고,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대만 침공 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만 “미국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대만 독립과 분열, 외부 세력의 간섭을 결연히 반대하며 어떤 형태의 대만 독립세력에게든 어떤 형태의 공간도 남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의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하는 것은 14억여 중국 인민의 확고한 의지”라며 “민심은 저버릴 수 없으며, 불장난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고 경고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바이든 대통령과 진행한 영상 정상회담에서도 동일한 ‘불장난’ 표현을 쓴 바 있다.

대만 문제 외에는 협력 중요성도 강조됐다. 백악관은 “미국과 중국 간 소통선을 유지·심화하고, 양측의 차이를 책임 있게 관리하며, 우리 이익이 일치하는 영역에서 협력하고자 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 일환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기후변화와 보건 안보 대응을 위해 이날 대화 후속 조치를 각 팀에 지시했다고 한다.

중국 외교부는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고, 시 주석은 중국의 원칙적 입장을 재확인했다”라며 “양국 정상의 이번 통화에서 솔직하고 깊이 있는 대화가 오갔으며, 이를 위해 양측 실무진이 계속 소통하고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통화는 지난 3월 18일 이후 4개월여 만에 이뤄졌고,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다섯 번째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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