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 가입심사, 라떼는 1주일".. 이제는 하루면 된다?

생명보험사들의 디지털화로 보험 가입절차가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이미지투데이

"보험 가입 심사가 빨라야 3일 걸렸는데 이제는 하루면 돼요."

생명보험협회 한 관계자 이야기다. 최근 생명보험업계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은 경영효율 개선과 소비자서비스 혁신을 위해 상품개발·판매와 계약의 인수·관리, 보험금 지급 등 업무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29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대면(언택트) 생활방식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을 속속 적용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디지털 네이티브인 MZ세대에 국한되지 않고 중년층, 장년층의 디지털 기기 이용 증가가 맞물리면서 관련 상품·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생명보험 성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정보통신(IT)기술을 통해 제공받기를 원하는 생명보험 정보는 '맞춤형 보험상품 설계'(50.1%), '간편한 보험가입'(45.8%), '보험금 자동청구 및 수령'(39.0%). '디지털을 활용한 건강관리 서비스'(15.2%) 등으로 나타났다.

생보사들의 디지털 전환 작업도 이러한 니즈를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다.

보험가입 단계에서는 모바일을 활용한 청약과 해피콜 도입 등을 통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줄이는 것이 골자다.

청약부터 입금처리까지 온라인·모바일 기반으로 지원하고 스마트폰을 활용해 기존 30분 이상 걸렸던 가입설명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는 식이다.

푸르덴셜생명의 옴니청약과 KB생명의 대화형청약, NH농협생명의 TM보험 스마트 고객확인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보험계약심사(언더라이팅) 또한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예측 모델을 활용해 보험사와 고객 모두의 편의를 개선한다.

이미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피보험자 진단이 필요했던 보험계약심사 또한 건강보험공단의 검진 이력을 활용해 기존 3~10일이 걸리던 심사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의 경우 신계약자동심사 기술을 통해 신계약의 84%를 자동 승낙, 편의성을 대폭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또 보험금 지급 단계에서도 진료 내역이 연동돼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AI 자동심사를 활용한 당일 지급이 가능해졌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생보사들의 디지털 고도화 작업은 보험업무 전반에 걸쳐서 진행되고 있다"며 "소비자의 니즈와 정부의 규제완화 흐름에 맞춘 디지털 혁신을 통해 소비자 중심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생보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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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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