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문제, 불장난 하면 타죽는다"..시진핑, 바이든에 또 경고

최현준 2022. 7. 29.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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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시 주석은 28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리는 대만 독립과 분열, 외부 세력의 간섭을 결연히 반대하고 어떤 형태의 대만 독립 세력에게든 어떤 형태의 공간도 남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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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양국 정상 4개월 만에 통화
바이든 "일방적 변화 시도 반대"
중국, 칩4 동맹도 "규율 위배" 비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시 주석은 28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리는 대만 독립과 분열, 외부 세력의 간섭을 결연히 반대하고 어떤 형태의 대만 독립 세력에게든 어떤 형태의 공간도 남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하는 것은 14억여 중국 인민의 확고한 의지”라며 “민심은 저버릴 수 없으며, 불장난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바이든 대통령과의 영상 회담에서도 ‘불장난 하면 타 죽는다’는 표현을 썼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현 상태를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나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려는 것에 강하게 반대한다”며 “미국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백악관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최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을 계획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시 주석이 거친 표현으로 반대 뜻을 밝혔고, 바이든 대통령도 중국의 강경한 태도에 맞불을 놓았다. 중국 쪽 표현이 훨씬 강하고 거친데, 이는 통화 내용이 중 외교부와 미 백악관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되면서 생긴 차이일 수 있다. 또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물러설 수 없는 ‘핵심 이익’으로 간주하며, 매우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다.

시 주석은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추진하는 반도체 공급망 동맹 ‘칩4’에 대해서도 반대 뜻을 밝혔다. 그는 “현재 세계 경제 정세는 도전으로 가득 차 있다. 중·미는 거시 경제 정책을 조율하고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 안정을 수호하고, 글로벌 에너지와 식량 안보를 보장하는 등의 중대한 문제에서 소통을 유지해야 한다”며 “규율을 위배해가며 디커플링(탈동조화)과 망 단절을 하는 것은 미국 경제 진작에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세계 경제를 더욱 취약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 보도자료에 담지 않았다. 중 외교부는 주요 문제에 대한 시 주석의 발언을 구체적으로 공개했지만, 미 백악관은 요점만 간략하게 공개했다. 중 외교부가 공개한 내용은 한글로 해석할 때 1500자에 이르지만, 백악관 보도자료는 400여자에 불과하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실무자들에게 기후 변화나 보건 안보 문제 등을 포함해 이번 통화에 대한 후속 협의를 이어갈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중 외교부는 두 정상이 앞으로도 연락을 유지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양쪽 실무진 간의 소통과 협력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 간 통화는 미국 동부 시간 기준 오전 8시33분, 중국 시간 기준 오후 8시33분 시작돼 2시간17분 동안 진행됐다. 두 정상의 통화는 지난 3월 이후 넉 달 만이고, 지난해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다섯 번째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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