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은 아파트 6만7000가구.. 재건축·재개발 속도낼 것"
철도기지·면허시험장 이전 부지
서울대병원 중심의 바이오 단지로
단지 완성 땐 일자리 8만개 창출
오승록(53) 서울 노원구청장은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그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으로 8·9대 서울시의원을 지낸 뒤 2018년 민선 7기 노원구청장에 당선됐다. 오 구청장은 지난 27일 본지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고전하는 속에서 자신이 재선에 성공한 것과 관련해 “우리 구민들이 바람에 휩쓸리지 않고 실적으로 평가해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 구청장은 “창동철도차량기지와 도봉운전면허시험장이 이전하는 부지에 서울대 병원을 유치했다”며 “이곳에 연구·개발(R&D) 센터 등도 유치해 바이오 의료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또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재건축·재개발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며 “재건축 단지 안전 진단 비용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오 구청장 집무실에는 ‘노원 스마트비전 시스템’이라는 이름의 가로 6.4m, 세로 2.5m 크기 대형 스크린이 걸려 있다. 노원구 내 재난 상황이나 공약 사업 추진 현황 등이 표시돼 있다. 그는 “업무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했다.
-지난 4년간 구청장을 하면서 중점을 둔 일이 뭔가.
“노원구민들의 숙원 사업인 창동철도차량기지·도봉운전면허시험장 이전을 확정했다. 이 부지(7만5000평)에 서울대 병원을 유치했다. 소음과 분진 민원이 많았던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 시멘트 저장 시설도 철거에 들어갔다. 경전철 동북선도 착공했다. 노원구의 자연환경을 잘 살려 불암산 힐링타운과 화랑대 불빛정원을 조성했는데 구민들의 호응을 많이 얻었다.”
-철도차량기지·운전면허시험장 이전 부지는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지.
“서울대 병원을 중심으로 바이오 의료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바이오 대기업, 연구·개발 센터도 유치하려고 한다. 단지가 완성되면 일자리 8만개가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 서울대 병원은 700병상 규모의 연구중심 병원으로 들어설 것이다. 서울대 병원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TF를 구성해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바이오 의료단지에 노원의 100년이 달려 있다.”
-노원구는 서울 25구 중 최근 10년간 인구 감소율이 가장 크다.
“위기감이 크다. 우리에겐 생존 문제다. 열악한 주거 환경과 일자리 부족 때문이라고 본다. 노원구에는 지은 지 30년이 넘은 아파트가 43단지나 된다. 6만7000가구가 넘는다. 구민들은 매일 주차난에 시달리고 있다.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재건축·재개발에 힘을 쏟겠다. 재건축 단지의 안전 진단 비용도 지원하려고 한다. 일자리 문제는 바이오 의료단지를 조성해 해결할 생각이다.”
-주거 환경 외에 교통 문제도 중요한데.
“노원구는 교통망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C노선이 내년에 착공한다. 개통하면 광운대역에서 삼성역까지 9분이면 갈 수 있다. 경전철 동북선도 2026년 개통할 예정이다. 앞으로 교통 인프라가 좋아질 것이다.”
-지역 내 산책로에 생수가 든 냉장고를 설치하기도 했는데.
“평소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일을 잘한다는 지방자치단체는 어디든 가본다. 최근에는 대구 ‘치맥 축제’를 다녀왔다. 노원구도 육군사관학교와 서울여대 사이에 있는 화랑대 불빛정원에서 맥주 축제를 열 생각이다. 젊음의 거리로 만들어 청년들을 끌어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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