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떨어지는데 日 웃었다..펀드 한달새 1100억원 유입

김보겸 2022. 7. 29.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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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가 출렁이면서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최근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일본만 독주하고 있다.

정혜원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도 "일본 증시가 현재 평균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상승여력이 여전하며 달러 가치 하락이 힘든 만큼 엔화 약세 기조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일본 주식형 펀드가 하반기에도 견조한 수익률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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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 中 주식형 -3.27%..日 +5.26%
해외서 874억 빠질때 日주식형 1128억↑
역대급 엔저에도 일본 증시 타격 안 받아
"하반기 엔화 강세 압력 높아질 수도"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면서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최근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일본만 독주하고 있다. 역대급 엔저 현상에도 증시가 크게 타격받지 않은 데다 일본 중앙은행이 긴축이 아닌 경기부양을 택하면서 투자심리가 나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증권가에선 시간이 갈수록 엔화 강세 압력이 높아질 수 있어 이 같은 상승세가 언제까지 갈지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시민이 도쿄증권거래소 앞을 지나가고 있다.(사진=AFP)

日 주식형 펀드 수익률·설정액 ‘好’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1개월 새 874억원 감소했다. 이 와중에 일본 주식형 펀드만이 같은 기간 1182억원 늘었다. 3개월 사이에도 1336억원이 순유입됐다.

일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해외 주식형 평균치(1.88%)를 웃돌고 있다. 일본 주식형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5.26%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중국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3.27%를 기록한 것과도 대비된다.) 3개월 수익률 역시 평균(1.65%)보다 높은 3.17%를 기록했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에프앤가이드 집계 기준 1개월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KINDEX일본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재간접파생형)(H)’는 9.76%로 가장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일본헬스케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합성)’와 한화자산운용의 ‘한화재팬코아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도 각각 6.95%, 6.70%로 뒤를 이었다.

설정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일본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H[주식]’으로, 최근 한 달간 1억8000만원가량이 늘었다. 지난 1년으로 범위를 넓혀 보면 24억6200만원 넘게 설정액이 증가했는데, 2위 ‘한국투자일본혁신기업증권투자신탁(주식)(모)’(3억8100만원)보다 5배 넘는 규모다.

지난 14일 엔달러 환율이 138엔대로 올라선 모습.(사진=AFP)

역대급 엔저에도 타격없는 日증시…“하반기 엔화 강세 압력 우려”

일본은행(BOJ)이 현행 대규모 금융 완화책을 고집하면서 엔화 약세장이 펼쳐지고 있지만, 일본 증시는 크게 타격받지 않는 모습이다. 올해 1달러당 115엔대로 출발한 엔·달러 환율은 지난 14일 장중 139엔대를 돌파하며 24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 6월 한 달간 코스피 지수는 12.27%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지수 하락률은 3.88%에 그쳤다.

여기에 일본에선 이미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6일 “국제유가가 안정되고 소비자들이 가격 상승에 저항함에 따라 정점의 잠정적인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선 일본이 상대적으로 인플레 압박에서 자유로운 덕분에 일본 기업들도 글로벌 하락장에서도 견조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펀드매니저는 “코로나19 봉쇄 완화와 함께 소비회복을 위한 위한 각종 부양책들이 제시되며 정책이 긴축이 아닌 경기부양으로 흘러가며 일본 기업들이 좋은 성과를 보였다”며 “하반기에도 엔화 약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돼 일본 기업들의 해외 수출 실적 회복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혜원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도 “일본 증시가 현재 평균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상승여력이 여전하며 달러 가치 하락이 힘든 만큼 엔화 약세 기조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일본 주식형 펀드가 하반기에도 견조한 수익률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다만 “하반기부터 내년 초로 갈수록 엔화 강세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경우 일본 수출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해외 수출 실적 회복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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